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국제PTP울산챕터 창립 제38주년기념 외국인근로자 어울림 한마당 행사가 1일 종하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 및 다문화가정 참가자들이 대형 윷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오랜만에 고향사람들, 그리고 친구들을 만나 못했던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즐겁고 신나기만 합니다"
 근로자의 날인 1일, 울산시 남구 신정동 울산종하체육관.

 외국인 근로자 어울림 한마당잔치에 참여한 나라, 언어, 피부색이 다른 8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들과 그의 가족들의 웃음과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머나먼 타국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날 만큼은 고향마을 잔치에 참여한 것처럼 정에 듬뿍 취했다. 노래자랑 및 장기자랑에 참가하며, 타국생활의 어려움도 잊은 채 서로 끼와 장기를 마음껏 뽐내는가 하면 윷놀이 등을 하며 한국문화를 좀더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울산지역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위로와 사기를 북돋기 위한 '외국인 근로자 어울림 한마당잔치'가 근로자의 날을 맞아 1일 울산시 남구 신정동 종하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국제피플투피플(PTP) 울산챕터 창립 38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행사에는 울산시와 지역 PTP 챕터(울산 및 중울산) 공동 주최로 마련됐다.

 PTP울산 챕터는 글로벌 시대 인종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지구촌 한 가족으로 타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고된 삶을 위로하고 사기를 높이고자 지난 2004년부터 8년째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행사는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외국인 전통문화 시범, 명랑운동회, 노래자랑 및 색소폰 공연 등 다양하게 진행됐으며, 특히 외국인 근로자와 주최 측 회원들이 함께 한 명랑운동회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협동심을 통해 외국생활의 고된 삶의 어려움과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행복한 시간이 됐다.

 PTP 울산챕터 창립 38돌 기념 울산시 공동주최
 전통문화·명랑운동회·노래자랑 등 즐거운 시간
"지역사회 정착 편견·차별 극복 사회분위기 조성"

 5년째 울산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몽커(27·몽골)씨는 "언어와 생활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일년에 한번이지만 고향사람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 기쁘다"며 "이 같은 시간을 마련해준 주최 측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 남성과 결혼을 한 서경희(29·중국)씨는 "올해로 3년째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고향사람들과 친구를 만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잠시나마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PTPI 울산챕터 강호광 회장은 "PTP는 '외국인들로 하여금 한국을, 한국 사람을 좋아하게 만들기'라는 가시적 목표아래 활동하고 있다"며 "이번 잔치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편견과 차별을 극복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 잔치를 통해 다국적 문화와 기업사랑 정책이 안정적인 기업 노사 문화를 정착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외국인들이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면서 지역사회에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rhkim@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