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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합원 비난 쇄도…규율위 진상조사 착수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이경훈) 대의원들의 도덕성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일부 대의원이 일과 중에 골프를 즐겼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의혹은 현대자동차 울산 모 공장 현장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게시한 대자보를 통해 확산되고 있으며, 노조 규율위원회도 조합원의 제보를 접수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4일 대자보를 통해 "(대의원들의) 일과시간 골프연습장 출입에 대해 규율위원회의 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과가 나오기전 먼저 조합원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양심이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대의원들의) 골프연습장 출입 날짜를 보면 노사간에 시간당 생산라인 인력투입 협상하는 지난 3월이어서 더욱 놀랍다"며 "이는 해당 선거구 조합원 얼굴에 두번 먹칠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규율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해당 대의원은 진정성 있는 자기반성으로 먼저 선거구 조합원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소한의 양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의혹은 노조 게시판 등을 통해 더욱 확산되고 있으며, 해당 대의원들에 대한 비난과 규율위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 ID '조합원'은 "현장과 노동조합은 타임오프와 관련 쟁발결의 해놓은 상태다"라고 언급하며 "그런데도 이런 정신상태로 업무시간에 골프나 치러 다니는 대의원이 있다고 하는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시간 협의를 핑계로) 골프치러 다닌 것이 한 두번이 아니며 재수없게 걸렸다고 한다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선 대의원 자격부터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문제가 확대되자 근태 수정(조퇴)까지 했다 하는데 현장권력이 얼마나 크고 어디까지 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ID '일타쌍피'는 "소위 활동가들이 말하는 조합활동 보장은 근무시간에도 맘 편하게 골프치고 술먹게 해달라는 뜻으로 보인다"며 "대의원들의 근태인정 부분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D'쓰나미'는 "현대차 지부 조합원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규율위에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며 결과를 낱낱이 조합원들에게 공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부터 근로시간 면제제도(타임오프)를 시행한 현대차는 타임오프에 반발해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는 노조 전임자 233명 전원에게 무급휴직을 발령내는 등 노사간 갈등을 빚는 상황이다. 특히 노조는 타임오프 도입을 거부하며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쟁의발생을 결의하기도 했다. 앞서 노조전임자의 일종인 대의원 등에 대한 근무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회사측이 근태관리 매뉴얼 지침을 전공장에 내린 것에 대해서도 대의원 등 현장 활동가들은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 가운데 노조간부인 대의원들이 일과중에 골프를 쳤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내부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규율 위원회가 현재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고 조사결과를 보고 향후 어떻게 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rhkim@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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