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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것이 현대차 노조대의원들의 도덕성 문제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 일부 대의원이 일과시간 골프를 즐겼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노조 대의원들에 대한 도덕성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골프가 대중스포츠가 됐고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골프를 즐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장 조합원들도 그리고 노조활동가들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다만 조합원들이 현장에서 쉼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 작업을 하고 있는 일과 시간에 그들을 대표하는 대의원들이 노사 협의를 핑계로 현장에서 빠져나와 골프를 했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아직까지 의혹 수준으로 제기되고 있고, 현대차 노조 규율위원회의 조사단계이긴 하나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현장조합원들의 반응은 여느 때보다 싸늘하다.
 현대차노조와 금속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단순히 대의원들이 일과시간에 골프를 즐긴 사실만을 비난하는 것 보다는 그들의 잘못된 근태관리 전반에 대한 지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게시판의 올라온 조합원들의 의견은 이렇다.
 "타임오프에 반발, 기존의 조합활동을 보장하라는 것은 마음 편하게 골프치고 술먹해 해달라는 뜻으로 보인다", "현장에서는 (대의원들의) 방만한 근태인정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  "평일 야간하는 대의원은 없다. 그러나 토요 야간 특근은 꼬박 꼬박 한다. 이런꼴 보기 싫어서 타임오프 꼭 해야된다", "모두들 잘 알면서 세삼스럽게..."
 대다수의 의견들이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대의원들의 잘못된 근태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그들의 잘못된 근무태도를 봐온 조합원들의 불만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쏟아지고 있다 할 수 있다.
 대의원들의 일부 활동에 대한 근태를 인정하는 제도가 문제인지 아니면 이를 악용하려는 대의원 개개인들의 의식이 문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노조 게시판을 통해 논란이 뜨겁게 확산되는 것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잘못된 대의원들의 근태관리를 바로잡아 보자는 현장조합원들의 정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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