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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림 청소년기자(삼일여고)

울산의 문화재로는 천전리 각석, 반구대 암각화가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울산에는 이 외에도 신라시대의 유물들이 많이 남아있다.
 이현호 교사가 쓴 잡지 글에서는 '지금의 문수산은 먼 옛날부터 울산의 불교문화를 상징하는 산이었고, 문수산의 유적들을 보면 신라 때 울산의 불교문화가 경주와 버금갈 정도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서술돼 있다.


 특히 문수산에는 신라시대의 유물들이 집중 분포돼 있는데, 그 중 영축사지는 최근 문수산 아래 동네인 영해마을 인근에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지면서 정비를 하는 등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축사지는 울산시 기념물 24호(1998년10월19일 지정)로, 신라 신문왕때 지은 영축사의 터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삼국유사에 언급되고 있다. 삼국유사에는 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돌아오던 재상 충원공이 매에게 쫓긴 꿩이 굴정현(屈井縣) 현청(縣廳) 북쪽 우물 안으로 들어가 날개를 벌려 새끼 두마리를 감싸고 있는 것을 보고는 절을 세울만한 곳이라고 판단, 임금께 아뢰어 현청을 옮기고 그 자리에 절을 세웠다고 돼 있다.


   
▲ 무너진 상태로 그대로 방치돼 있는 문수산 영축사지 모습. 행정당국의 체계적인 보존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답사객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머지않아 영축사지 주변에 1,300가구 규모의 대규모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조성된다고 하니 우리의 소중한 문화자산이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삼일여고 발가대 안지원은 "작년에 영축사지에 답사를 갔을 때 밭주인께 양해를 구하고 잠시 들어갔다 나와서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행정당국은 올초 3억을 들여 영축사지 일원 토지를 사들이고, 무너져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석탑 부재들을 정비해 이 곳을 찾는 시민들이 영축사지의 본당 터와 탑이 있었던 자리 등을 확연히 구분해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급진적인 복원이 힘들다면 점차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곧 울산시립박물관의 개관이 있을 예정인데, 울산시립박물관의 개관과 함께 영축사지 같은 방치된 문화재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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