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숲이 품은 연분홍 꽃대궐
아기자기한 숲이 품은 연분홍 꽃대궐
  • 정재환
  • 2011.05.0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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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재발견] 대운산

   
▲ 매혹적 향기를 발산하는 봄꽃들도 아름답지만 만춘의 산야를 화려하게 채색하기로는 역시 철쭉이 으뜸이다. 대운산 8, 9부 능선에서부터 정상까지 철쭉 군락지가 빽빽이 들어서 있어 매년 5월께에 선분홍 철쭉꽃의 향연이 시작된다.


5월 푸르른 계곡 위로 붉은 철쭉이 한창인 곳, 연두빛 새싹들이 잎으로 자라 마침내 가지를 뒤덮고 커다란 숲으로 부풀려 내는 곳, 바로 지금의 대운산이다.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에 위치한 대운산은 맑고 풍부한 수량의 계곡으로 유명한 산이다. 특히 최근에 진홍빛 물결의 철쭉으로 더 유명세를 타면서 사시사철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년 5월초순께 철쭉이 만개하는 시점에 철쭉제가 열려 해를 거듭할수록 찾는 이의 발길이 늘고 있다.
 대운산은 멀리서 보면 그 모양이 민둥민둥한 것이 사뭇 심심해 보이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 보면 푸른 산빛이 비친 맑은 소와 작은 폭포들, 운동장 같은 매끄러운 반석들, 터널 속 처럼 서늘한 오솔길 등 기대하지 않았던 많은 것들을 품고 있음을 알게된다.
 온화한 품성의 대운산은 그래서 어머니의 품 같다는 말도 자주 듣는다. 벼락처럼 우뚝 솟은 바위나 기암괴석이 조화를 부리는 그런 곳은 없어도 군데 군데 나물과 들꽃들이 지천으로 깔려있다.
 
   
▲ 대운산은 옥류같은 맑은 물과 계곡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어지간한 가뭄에도 항상 풍부한 물을 흘려보낸다.
#철쭉과 억새군락 장관
대운산은 온양읍 운화리에서 양산시 웅상읍 명곡리와 삼호리에 걸쳐 있는 해발 742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빼어난 조망, 절경을 갖추지 못한 보통산이지만 적당한 오르내림과 능선의 기복으로 인해 같은 700m급 산이라도 산에 오르는 재미를 실컷 만끽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더구나 대운산 능선에서 정상까지 등산로 양쪽에 펼쳐지는 철쭉과 억새군락이 장관을 이뤄 시기만 잘 맞추면 운치있는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정상에 서면 울산 전경과 동해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점도 대운산 산행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쾌청한 날씨때는 대마도까지도 보인다. 그러나 이곳에 사는 주민들도 일년에 서너차례 보기 힘들만치 구름에 뒤덮여 있는 날이 많아 대운산(大雲山)이라 이름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대운산 철쭉은 울주군 온양읍 산악회의 주도로 2001년 등산로 주변 보전작업, 2002년 군락지 중심으로 철쭉이 육성되고 간절곶과 연계하는 관광벨트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울산지역 명물로 점차 자리매김하고 있다.
 
   
▲ 대운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풍경.
#정상에 서면 동해바다가 발아래
대운산 산행코스는 많다. 가장 즐겨찾는 산행코스는 '대운산 제3주차장(상대주차장)~애기소~삼거리~도통골~계곡 삼거리~용심지(큰바위)~대운산(742곒)~헬기장~대운암~탑골저수지~양산시 용당마을'이다. 소요시간은 4시간 전후. 산길은 넓고, 오르내림도 적당해 체력 부담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따라서 가족이나, 연인끼리 한나절 봄나들이로 가볍게 나서기에 좋은 곳이다.
 주차장을 지나 산 입구 대운교엔 연등이 일렬로 걸려있다. 그 옆에 직진하면 대운산 제2봉 4.6㎞, 내원암 1.5㎞라고 적힌 팻말이 보인다.
 왼쪽에서 들리는 물소리가 마치 여름이 온 것 처럼 시원하다.

   
▲ 수문장 처럼 내원암을 지키는 500년된 팽나무.
#내원암 코끼리형상 500년 팽나무 볼만
30여분 정도 산림욕을 하듯 용이 승천하는 모양을 한 소나무와 돌탑 들을 지나면 오른편에 나무 사이로 내원암이 보인다. 소나무가 시원하게 뻗어 평지에선 마치 산림욕장에 온 듯하다. 대운산을 찾으면 놓쳐선 안될 명소가 영남 최고의 명당이라는 내원암이다. 내원암 주차장에는 줄기 모양이 코끼리 형상을 닮은 500년 된 팽나무도 있다.
 내원암 뒤로 난 등산로로 1시간 가량 바짝 오르면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제2봉 정상까지는 15분 정도면 도착한다. 정상에 서면 오른쪽에 1.3㎞ 거리의 제1봉과 꼬장산이 보이고, 정면엔 울산대 뒷산인 문수산, 그 왼쪽에 정족산 천성산이, 우리가 오를 대운산 정상 뒤편에는 시명산과 달음산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일부 구간에선 거대한 철쭉 군락지를 이루고 있으며, 키가 3~4m로 모두 크다. 기온 탓에 모두 만개는 안했지만 이번 주말이 지나면 온통 연분홍으로 덮을 태세다.
 
   
▲ 원효대사의 마지막 수행처로 알려진 대운산 산자락에 위치한 내원암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 말사다. 신라중기 고봉선사가 창건했다는 기록한 전해질뿐 자세한 사적기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번주말 2봉군락지서 철쭉제
이러한 철쭉군락의 아름다움을 계속 보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2001년부터 철쭉군락지에서 '대운산 철쭉제'를 해마다 열고 있다. 올해 철쭉제는 이번 주말인 7일 대운산 2봉 철쭉군락지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대운산 철쭉제는 등반대회를 비롯해 축제행사와 철쭉제례, 특산물 시식회 등이 열려 흥겨움을 더한다.
 본격적인 철쭉제 행사에 앞서 사전행사로 오전 10시부터 2시간동안 등반대회가 열리고 낮 12시부터 제1부 식전문화행사로 농악·민요공연을 비롯해 가요, 시낭송 등을 마련해 축제 분위기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2부 공식행사에서는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행사가 펼쳐지고 3부에서는 철쭉제례를 봉행하는 자리도 함께 열린다.
 또 철쭉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행운권 추첨과 자연정화활동을 비롯해 막걸리와 두부, 미나리 등 지방특산물 홍보를 위한 시식회도 마련된다.
 이번 주말 만사를 제쳐놓고 봄기운이 어렵사리 피워놓은 철쭉을 감상하면서 상춘곡을 읊어 보자. 봄날 산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지만, 연꽃 봉우리 같다는 대운산 등산은 더욱 즐겁다. 구름 한 조각, 바람 한 줄기, 파릇파릇 풀잎의 속삭임에다 철쭉이 유난히 아름답게 맞아주기 때문이다.
 글=정재환기자 hani@ 사진=윤은경기자 usy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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