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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수소 600㎏ 전년 동월비 170여만원 떨어져
구제역 파동 후 홍수 출하에 소비심리 안살아나
농·축협등 13일부터 20%할인 등 소비촉진운동


구제역 충격파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축산농가들이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한우 가격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구제역 파동이 끝난 후 개장한 지난 4월의 언양가축시장에서 한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0% 이상 줄었고 이달 들어서는 가격이 폭락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울산지역의 경우 한우가격 폭락세는 전국적인 가격하락보다 빠른 속도를 보여 축산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해 동월비해 15% 하락

9일 울산 축협에 따르면 한우 1등급(거세소·1㎏)은 6일 현재 1만2,500원에 거래, 지난해 같은 달(1만6,588원)보다 15%가량 값이 하락했다.
 지난달 17일 언양가축시장에서 거래된 한우가격은 600㎏ 기준 수소가 401만원으로 지난해 4월의 580만원보다 179만원(31%), 암소는 429만원으로 지난해 4월의 579만원보다 150만원(26%) 각각 값이 떨어졌다. 한우(600㎏) 평균 가격은 지난해 4월 613만원에서 447만원으로 급락했다.

 5∼6개월 된 수송아지는 220만원으로 지난해 4월의 275만원보다 55만원(20%), 암송아지는 195만원으로 지난해 4월의 235만원보다 40만원(17%)이 각각 하락했다.
 이 같은 소값 하락의 원인으로는 구제역으로 인해 제때 출하가 되지 못하며 물량은 남아도는 점, 소비는 위축된 데 비해 두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점 등이 꼽힌다.
 또 일부 소비자들이 비싼 한우보다 싼 수입 쇠고기를 선호하는 것 역시 산지 한우가격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구제역 파동이 끝난 후 개장한 언양가축시장의 지난 4월 한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0% 이상 줄었다. 반면 구제역 전보다 사육두수는 291만2,000두로 10% 가량 늘었다.
 울산 축협 관계자는 "그나마 등급이 좋은 한우는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좋지 않은 등급의 한우 가격 하락폭은 더 크다"며 "두수가 줄지 않는 한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소비 대책마련 부심

한우 가격이 폭락하자 한우협회, 축협, 농협, 울산시가 대대적인 소비촉진운동에 나섰다.
 한우협회와 농협, 축협, 울산시는 오는 13일∼27일 지역의 농ㆍ축협 판매장 32곳에서 한우 쇠고기를 20% 싸게 판매하는 소비촉진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농협울산본부는 한우 쇠고기 직거래장터(언양·남창)와 무료 시식회도 열 예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사육두수는 늘어난 데 비해 홍수출하 등으로 인해 소 값은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사료값 등은 올라서 농민들에게 많은 어려움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소비를 촉진시켜야 한다고 생각해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구제역 파동 이후 가축시장의 소 값은 떨어지는데 식당의 한우 쇠고기 가격은 내리지 않아 소비심리 위축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며 "농협과 축협에서 보름간 할인행사를 하면 일반 식당의 쇠고기 가격이 내려가고 소비가 되살아나 산지 소 값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보람기자 usy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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