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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올해 1만 8,343명 성년맞아
높은 등록금·좁은 취업문 이중고
커진 책임감이 달갑지만도 않아

16일 제39회 성년의 날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 축하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높은 등록금과 취업난에 지친 성년들은 미래가 불안할 뿐이다.

# 미래에 대한 불안감

울산시는 이날 오전 울산향교에서 성년을 맞이하는 청소년, 유림 등 2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9회 성년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유림회관 2층에서 성년식과 성년례를 거행하고, 유림회관 3층에서 다과회를 한 뒤, 대성전 봉심(공자에 대하여 예를 올림)행사로 진행됐다.
 하지만 성년을 맞은 지역의 청년들은 높은 등록금과 바늘구멍보다 좁은 취업문에 벌써부터 걱정이 쌓여만 가고 있다.

 대학 도서관에서 성년의날을 맞은 성모(20·울산대)씨는 "부모님을 포함해 주변에서 성년의날을 맞았다고 아침부터 축하인사를 연이어 받았지만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며 "책임감이 커졌지만 과연 나의 미래를 내가 책임질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다른 학생 이모(20·울산대)씨도 "도서관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학생들이 가득하다"며 "이들은 대부분은 학과 공부보다는 자격증 등 취업을 위한 공부가 대부분이지만 항상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자 값으려 아르바이트
 

▲ 울산대 학생들이 16일 성년의 날(15일)을 기념해 등록금인하, 청년실업 해소 등을 위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대학생들은 연간 1,000만원대의 등록금이 더 오를까 걱정하며, 학자금 마련과 이자를 값기 위해 최저임금도 미치지 못하는 아르바이트의 보내고 있다.

 최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울산지역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실업자는 2만4,000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4.9%가 증가했고, 실업률은 0.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어렵고 힘든 사회현실이라는것을 잘 알기에 감내하며 스스로를 더욱 단련하며 분투하고 있다. 그 전보다 더 치열한 '승자독식'의 환경에 나를 맞추기 위해 하루하루를 바쳐가고 있다"며 "대한민국 20대와 30대가 처한 현실은 일시적 어려운 정도이거나 참고 견디면 나아지는 상황이 아니라 지금의 정치사회적 환경과 조건을 변화시키고 강제하지 않고선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만 19세를 맞는 울산지역 성년 인구수는 남자 1만199명, 여자 8,144명 등 총 1만8,34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박송근기자 song@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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