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간연속 2교대 가족 대상 여론조사 실시 '눈길'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앞두고 "대립적이고 소모적인 과거 교섭 관행에서 벗어나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협상을 하자"고 사측에 공개 제안했다.
 현대차 노조는 22일 집행부 소식지를 통해 "오는 6월초 올해 임단협 상견례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회사가 구태한 과거 교섭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시간끌기로 교섭을 해태하려 한다면 엄청난 파국만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현 집행부가 악조건 속에서도 2년 무분규(무파업)로 회사 정책에 협조했던 것은 형편이 좋을때 제대로 보상하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지불능력이 충분하니 조합원 피와 땀의 대가를 제대로 보상하라"면서 "피땀흘려 일한 노력의 결과로 회사의 1분기 당기 순이익 1조8,770억원이 말해주듯이 회사 경영상태는 그 어느때 보다도 좋아 조합원의 기대치도 높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열심히 일한 대가를 인정하고 노동의 신성함을 인정해 준다면 4만5,000명의 조합원은 알아서 생산성 향상에 협조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답게 어른스러워야 하고 회사 경영이 잘 될 때에는 과감하게 베풀고 어려울 때는 고통을 같이 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올해 노동자를 둘러싼 정세가 만만치 않은 만큼 조합원과 각 현장노동조직의 개인주의, 이기주의, 그리고 내부분열을 극복해야 임단협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협상은 교섭위원이 하지만 승패를 좌지우지 하는 것은 조합원의 행동에 달렸다"고 단결을 촉구했다.

 그러나 올해 임단협은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 협상과 병행하겠다고 밝힌 현대차 노조는 이미 대의원대회에서 타임오프 투쟁을 위해 쟁의행위 발생을 결의한 상태여서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파업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노동자 건강권을 지키고자 밤샘근무를 해야하는 지금의 주·야간 2교대를 주간에만 2교대 근무하는 제도(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기 위해 조합원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조합원 부인 500명이며, 방법은 전화 여론조사다.
 주간2교대와 관련, 조합원 상대 여론조사는 있었지만 가족 여론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 관계자는 "주간2교대는 삶의 질을 높이고 일과 생활의 조화를 달성하려는 것인데 지금까지 제도변경후의 생산물량과 임금만 논의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조합원 가족들의 여가생활 실상을 파악하고 향후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처음으로 가족 여론조사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rhkim@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