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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10일 출정식…8일 상견례

이경훈 현대자동차노조 위원장(사진)은 최근 유성기업 파업사태의 원인이 된 주간 연속 2교대 제도와 관련해 "노동자의 삶을 질적으로 향상시키자는 요구"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29일 노조 신문을 통해 "주간 2교대제는 국민이 잠잘 때 우리도 잠자고 싶다는 인간적인 요구사항"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5년여 전부터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 2교대(현재는 주ㆍ야간 2교대)를 놓고 협상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주간 2교대 시행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잠을 자야 할 시간에 노동을 할 수밖에 없는 현재의 노동현장을 개선하지 않는 이상 늘어만 가는 과로사와 건강과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심야 노동으로 평균수명이 최소 7년에서 15년 단축된다는 사실로 미뤄 장시간 노동에다 고령화에 접어드는 노동자는 죽음의 일터에서 일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만큼 주간 2교대제가 반드시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0년 넘게 진행해온 심야노동과 장시간 노동으로 수많은 노동자가 과로사와 많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며 "더 이상 국가 경제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자가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 무장하고 주간 2교대제를 완성시켜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60개의 임금 및 단체협상 요구안과 타임오프, 주간 2교대 완성을 위한 논의는 쉽게 정리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효율적인 교섭과 효과적인 전략과 전술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노조를 믿고 일치단결한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내부적 혼란과 갈등을 뛰어넘어 승리를 향해 가자"고 덧붙였다.

 노조는 오는 6월 3일과 6월 10일 주ㆍ야간조 근로자별로 본관 잔디밭에서 2차례의 임단협 출정식을 갖고 6월 8일 임단협 상견례를 열기로 했다.
 노조는 올해 15만611원(기본급 대비 8.76%) 임금인상, 정년 61세까지 연장, 정년퇴직자와 25년 이상 장기근속 직원 자녀를 채용규정상 적합할 경우 우선 채용, 상여금 800% 인상(현재 750%), 퇴직금 누진제, 해고자 1명 복직 등을 요구해놓고 있다.  김락현기자 r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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