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 노사의 올 임단협은 어느해보다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은 기대조차 하기 힘들 정도다. 노사는 오는 8일께 상견례를 갖고 임단협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임단협의 시작은 노조의 요구안 확정이 내부갈등으로 인해 늦어지면서 예전에 비해 한달 가량 늦어졌다.
 정년퇴직자와 25년 이상 장기근속 직원 자녀 우선채용(채용규정상 적합할 경우), 기본급 15만611원(기본급 대비 8.76%) 인상, 차장급까지 노조가입 확대, 정년 61세까지 연장, 퇴직금누진제 도입 등이 노조의 주요 요구안이다. 회사측은 현재 노조의 요구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노조에 회사측 의견을 전할 계획이다.
 노조의 경우 올 1분기 회사가 사상최대 실적을 올린 만큼 회사측에 전달한 임단협 요구안의 적극적 수용을 원하고 있다.

 반면 노조의 요구안 중 일부는 채택하기 전부터 대외적으로 적잖은 비난을 받는 등 회사측이 받아들이기에 큰 부담이 있어 협상과정에서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요구안 뿐만아니라 지난 4월부터 적용된 타임오프에 대한 노사 갈등, 오는 7월 시행되는 복수노조 시행, 9월 새집행부를 뽑는 선거 등도 임단협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요인이다.
 여기에다 최근 불거진 유성기업 사태와 관련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6월 3일 잔업거부, 6월 말 총파업 지침을 내릴 계획이어서 현대차 노사의 협상에 적잖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의 올해 협상이 늦게 시작된다는 것은 노사가 가야할 길이 그 만큼 바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임단협 협상외 다른 요인에 신경쓸 시간이 없다는 뜻이다. 올해 산적한 현안 중 임단협 만이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조합원을 위한 길이다. 선거 당시 이경훈 노조 위원장의 슬로건 이었던 '숨쉬는 현장, 황소투혼'. 임단협에 올인 한다면 현대차 노사의 3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