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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사진

22일 일요일 오전 6시 알람소리에 눈이 떠졌다. 사진으로만 보던 철쭉군락지에 대한 기대반 설렘 반으로 이번 산행을 기다렸다.

 산행이 힘들진 않을지 내가 꼴찌로 민폐를 끼치진 않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여곡절 끝에 4시간 만에 황매산 모산재 주차장에 도착했다. 간단한 체조와 윤회악수를 통해 오늘의 안전 산행을 기원하며 출발한다. 오르막길을 접어들자 벌써부터 숨이 턱에 찼다.

    그래도 저번 주에 문수산 깔딱고개를 선 경험해서 그런지 그렇게 힘에 부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름다운 돌산과 절경이 눈에 들어오니 절로 기분이 나아진다. 힘에 부칠새도 없이 가져온 수박을 꺼내어 한입씩 먹는다. 달콤하고 시원한 수박향이 입에 퍼지니 다시 살 것 같다. 여기저기 보이는 대로 폰카에 담아본다.
 

▲ 암릉을 오르는 회원들.

 몇 차례 돌들을 암벽등반 하다시피 하여 기어오르고 또 간식을 꺼내본다. 점점 모산재에 가까워질수록 그만큼 바위의 가파름이 더욱 심해지는 것 같다.

 

    철 계단을 네발로 기어오르다시피 하여 정상 조금 밑에 도달하니 그곳에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저씨가 있다. 새벽4시에 두 번 왕복해서 등짐으로 짊어 나른다 하신다. 무극님이 사주신 아이스크림 한입에 또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무지개터에 도착하여 각자 준비해온 점심을 꺼내어 먹는다.  천하의 명당이라는 무지개 터 그러나 정작 가뭄이 심해 묘 자리로는 쓸 수가 없다고 한다. 그냥 화장하고 뼛가루를 가져다 뿌리면 안되냐고 누군가 그러신다. 다시 길을 재촉한다. 모산재로 갈 것인지 황매산 철쭉군락지로 갈 것인지 고민하다 철쭉군락지로 향했다. 그래도 황매산에 왔는데 철쭉군락의 장관은 한번 봐야할 것 같았다. 
 

▲ 철쭉 군락.

    철쭉 군락지는 사진만큼 멋진 모습은 아니었다. 그냥 가라는 사람도 있고 가볼만 하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관은 아니었지만 져가는 철쭉이 아련하게 그리움을 남겨 놓았다.

 

    아직은 차갑고 시린 계곡물에 발을 담가 피로를 풀어본다. 역시 산에 와서 좋다란 생각뿐이다. 다음에 또 산에 가고 싶다는 감사한 생각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하루였다.

▶다음산행안내 △일시: 6월 5일 일요일 △산행지:연화산△산행코스:울산암각화전시관~반구교~대곡천 갈림길~능선~265봉~갈림길~임도~연화산 정상~산불감시초소~체육공원~499봉 갈림길~임도~범서읍 망성리 △산행시간:5시간 30분 내외 △출발지: 문수고등학교 정문 오전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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