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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노사의 2011년 임단협 첫 상견례가 8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려 김억조 사장(오른쪽)과 이경훈 현대차 지부장이 서로 책을 교환하고나서 악수하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ulsanpress.net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위한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섭에 돌입했다.
 올해로 3년 연속 무쟁의 타결을 이룰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와 복수노조 문제, 오는 9월 새집행부 선거 등 다양한 현안들과 맞물려 있어 난항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사는 8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김억조 현대차 사장, 이경훈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을 포함한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상견례를 가졌다. 김억조 사장은 지난해 말 신임 울산공장장으로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현대차 임단협 교섭에 사측 대표로 처음 참석했다. 노사는 앞으로 매주 2~3차례 만나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올해 노사가 요구한 임단협안 어느 것하나 녹록치 않은 과제여서 협상은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올해 임금안인 15만611원(기본급 대비 8.76%) 인상안, 차장급까지 노조가입 확대, 정년 61세까지 연장안을 비롯해 논란을 빚었던 정년퇴직자와 25년 이상 장기근속 직원 자녀를 채용규정상 적합할 경우 우선 채용할 수 있도록 사측에 요구했다. 노조는 또 상여금 800% 인상(현재 750%), 퇴직금 누진제, 해고자 1명 복직, 설ㆍ추석 선물비 연간 50만원(현재 30만원) 인상 등의 안건을 요청했다.
 회사측도 타임오프와 복수노조 문제와 관련, 현재의 노조를 유일 교섭단체로 인정하는 단협 조항 삭제, 교섭창구 단일화를 위한 단협 조항 변경, 타임오프와 관련한 새로운 단협안 개정 등 노조가 받아 들이기 힘든 개정요구안을 요청한 상태다.
 장규호 노조 대변인은 "임단협 뿐만아니라 타임오프, 복수노조 시행 문제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여름 휴가 전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회사도 원만한 마무리를 위해 성실하 자세로 교섭에 나서라"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백승권 홍보부장도 "이번에 회사가 수용하기 어려운 무리한 요구도 많지만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접점을 찾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견례장에서 노사 대표인 이경훈 위원장과 김억조 사장은 상대측 교섭대표단 모두에게 의미있는 선물을 전달했다. 
 이 위원장은 20여명의 사측 대표에게 '원칙 있는 삶'이라는 제목의 책을, 김 사장은 노조 교섭대표들에게 직원자녀 사생대회에서 수상한 그림을 액자에 담아 전달했다. 김락현기자 r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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