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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잦은 고장을 보인 KTX 2단계 구간(부산~울산~동대구)이 결국 본선 일부 구간의 사용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은 울산역사내 선로전환장치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이창균기자 photo@ulsanpress.net

【속보】= 잦은 고장으로 승객들의 불암감을 조성하고 있는 KTX 2단계 구간(부산~울산~동대구)이 결국 본선구간의 사용을 중단하는 사태로 번졌다. 본선 선로전환기에서 이상 장애가 발생한 것이 원인이다.
 KTX-산천의 '리콜' 등 차량 결함에 이어 이번에는 안전운행과 직결된 선로전환기 등에서 장애 등이 발생해 고속철도 건설에 총체적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울산역과 신경주역에 설치된 선로전환기 8개가 이상결함이 발생돼 두역에 정차하지 않는 열차들이 역사 바깥쪽의 본선 대신 부본선이 지나는 역사 안으로 진입, 이용객들이 머물고 있는 승강장을 빠른속도로 통과하고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 울산~경주 일부 본선구간 제한

8일 울산역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개통한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에 설치된 선로전환기(76대)에서 파손, 전환불량 등 장애가 지속적으로 발생돼 지난 3일부터 신설역인 울산역(4대)과 신경주역(4대)사이의 일부 본선구간이 폐쇄조치됐다.
 '선로전환기'는 열차의 진로를 바꾸기 위한 궤도 분기기내 방향전환 장치로, 선로전환기 관련 열차 '탈선사고'만 16건에 이르고 있어 안전사고와 직결되는 가장 위험한 설비중 하나로 꼽힌다.

#명확한 원인규명 안돼

특히 선로전환기를 설치·운영중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개통 이후 선로전환기의 장애를 발견하고, 철도기술연구원, 제작사 등과 합동 점검을 펼쳤지만, 아직도 명확한 원인규명을 밝히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 울산에서도 2차례이상 선로전환기 장애가 발생된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경부고속철 2단계 구간에 설치된 선로전환기는 오스트리아 하이드로스타(Hydrostar)에서 제작한 것으로, 시속 300㎞ 이상의 고속구간에서는 사용된 적이 없는 기종이라 도입 초기부터 안전성 논란이 대두됐다.
 지난해 겨울에는 고속차량 하부에 결빙된 얼음이 이 선로전환기의 쇄정장치, 밀착검지기 등과 부딪쳐 파손되는 일이 잦아 올해 1,2월에 보호덮개를 추가로 설치하기도 했다.

#신경주 7월중순돼야 정상가동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8일 장애가 발생되고 있는 울산역의 선로전환기를 점검한 결과, 유압회로에 공기가 들어간 것으로 나타나 수리를 마치고 곧 정상재개할 예정이지만, 신경주역은 오는 15일까지 점검이 필요하다. 7월 21일까지 총체적인 점검을 마칠 것"이라며 "선로전환기 특성상 분리해 설치되는데 열차가 그 틈을 지나가며 마찰을 일으켜 오작동이 발생된 것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울산역에는 길게는 다음달 중순까지 KTX열차가 부본선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용객들이 대기하는 승강장을 열차가 빠른 속도로 지나쳐 안전사고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울산역 측은 선로전환기 장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도 그동안 이용객들에게 알리지않는 등 감추기에 급급한 실정이며, 이용객들을 보호하는 수단도 안내방송뿐이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울산역과 관련된 선로전환기 장애는 지난해 11월 개통이후 2차례이상 발생됐고, 그때마다 수리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 안전대책 강구 시급

울산역 관계자는 "선로전환기 장애 등은 아직 KTX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중이라 발생되는 문제인 것 같다"며 "수리점검을 할때 이용객들의 불안을 우려해 외부로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역을 지나치거나 정차하는 KTX열차횟수는 총 44회(상행선 21회, 하행선 23회)로 평일에는 7,000여명, 주말에는 1만1,000명 가량으로 1일 평균 8,000~9,000명 가량이 울산역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울산역이 이전에도 선로관련 문제들이 발생되면 본선과 부본선 구분없이 KTX열차를 운행했으며, 이에따라 승강장 열차를 기다리는 이용객들은 수백키로를 지나치는 열차에 고스란히 위험에 노출되어 왔다. 이날 현장확인 결과, 통상 300km이상의 속도로 달리는 KTX열차는 울산역에 이르러 시속 170km로 빠르게 승강장을 지나쳤으며, 이용객을 보호하는 차단막 같은 어떠한 보호장치도 발견할수 없었다.

 이에 울산역은 승객들의 안전을 우려해 열차가 역에 들어오기 10분전 안내방송을 실시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않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보다 앞서 승강장에 들어가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일부 이용객들을 제지할 방법도 없는 상태다. 서승원기자 uss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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