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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3년 연속 무파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노사 양측이 진일보한 행보를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품질안정을 위한 노사공동 연구를 노조에 공식 제안했고 노조는 절반 이상의 조합원이 주간2교대를 시행할 경우 노동강도 상승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 노사 공동 품질향상 연구 주문

현대자동차가 안정된 품질 확보 방안을 노사 공동으로 연구하고, 이를 위해 올해 안에 구체적 추진과제와 세부 시행방안을 마련하자고 노조에 공식 요구했다.
 현대차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회사 측의 별도 요구안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사공동 활동 추진안'을 넣어 노조측에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차는 이 추진안에서 "급변하는 세계 자동차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종업원의 고용안정을 확보하자"며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과 작업 모럴을 확립해 안정된 품질 확보 방안을 노사 공동으로 연구하자"고 제의했다.
 현대차는 이후 2011년 말까지 구체적인 추진과제를 확정하고 세부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해 적용하자고 노조에 요구했다.

사측 '노사공동 활동 추진안' 요구안 공식 포함
품질 경쟁력 확보 위한 실질적 결과물 의지 강조


 현대차의 이 임단협 요구안은 '현장 환경개선', '개선 제안활동 강화', '품질 우수사례' 노사공동 연구를 위해 적극 노력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도요타 리콜사태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요구를 당시 강호돈 현대차 대표이사가 임단협 협상장에서 노측에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구두 제안에 그치지 않고 이를 올 사측의 임단협 요구안에 공식적으로 포함시켰다.
 이는 사측이 노사간 논의의 장에서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보자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 "고용안정 가장 중요해"

현대자동차 노조 조합원의 절반 이상이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시행할 경우 월급제만 전제된다면 노동강도가 높아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현장 조합원 2,300명을 대상으로 주간 2교대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9일 밝혔다.

 주간 2교대가 실시될 경우 고정 월급제(현재는 시급제)가 보장된다면 노동시간이 줄어들고 현재의 노동강도보다 높아지는 것을 수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56.9%가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34.5%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는 그동안 주간 2교대가 이뤄지면 노동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대신 노동강도는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과는 조금 다른 결과이다.

노측 '주간 연속 2교대제' 설문조사 긍정적 반응
 56.9% 월급제 보장되면 노동강도 높아져도 수용


 결국 일이 없을 때 임금을 제대로 못 받는 시급제보다는 안정적으로 임금을 받는 월급제라는 조건이 뒷받침될 때는 주간 2교대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의 노동강도와 관련해서는 58.8%가 힘들다거나 다소 힘들다는 의견을 보였다. 적정하다는 의견은 34.4%, 여유 있다는 답변은 6.5%에 그쳤다. 노동강도를 지나치게 높이지 않게 하려면 앞으로 어떤 투자가 필요하겠느냐는 질문에는 60.3%가 생산설비 증설, 31.9%는 인원추가 투입을 1, 2순위로 꼽았다.

 주간 2교대를 연구하는 노사의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가 집중해야 하는 분야를 묻자 36.9%가 현재 인원의 총 고용보장이라고 답해 고용안정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길 희망했다.
 이 밖에 주간 2교대 시행을 위해 당부하고 싶은 것으로는 46.3%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빠른 시일 내 제도 도입'을 원했고 뒤를 이어 16.3%가 '임금, 노동강도 저하없는 제도도입'을 꼽았다. 
    김락현기자 rhkim@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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