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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장어 구이식당이 우리 마을의 발전을 가져올 복덩이가 될 겁니다"
 지은 지 20년이 넘은 마을회관이 주민들의 꿈이 영그는 장소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북구 강동의 제전마을은 북구 제1호 마을기업인 '곰장어 구이식당'을 운영하기 위해, 마을회관을 리모델링 중이며, 현재 80%로 내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인구 고령화로 급속히 쇠락

전복과 장어, 복어 등 각종 수산물로 솔솔한 재미를 보며 제법 큰 마을이었던 제전마을은 젊은층이 도시로 떠나고 힘든 바다일을 기피하면서 내리막을 걷게 되었다.
 이제는 160여명의 주민만이 마을을 지키고 있으며, 그 마저도 대부분이 60~70대 노인들이다. 1980년대 '반짝 특수'로 장어구이 열풍이 불면서 마을주변에 포장마차가 즐비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주민들 간 자리싸움 탓에 민원이 빗발치면서 몰락을 재촉했다. 그 이후로 판로가 막히면서 아예 장어잡이 자체를 포기했다.

 김명찬 어촌계장은 "자고 나면 포장마차가 하나둘씩 늘어나니까 점포를 가진 사람들이 구청에 철거민원을 넣고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결국 다 망하고 말았다"며 "지금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찾는 사람이 더러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사랑길 제전 장어'로 새 도약

제전마을은 구청과 함께 최근에 공모를 통해 마을기업 식당이름을 '사랑길 제전 장어'로 정했다. 지역의 명품 둘레길인 '강동 사랑길' 구간에 위치해 있어 사랑길과 더불어 강동의 새로운 명소가 되길 바라는 뜻에서다.
 현재 곰장어 구이식당에는 김명찬 어촌계장을 포함해 총 7명의 주민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마을기업의 성공을 위해 곰장어 구이로 유명한 강원도 울진을 비롯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맛도 보고, 양념 등의 비법도 전수받았다.

 특히, 마을기업 신청을 주도한 김명찬 어촌계장은 관련 워크숍뿐 아니라, 타 지자체의 마을기업을 둘러보는 등 성공을 위해 어느 누구보다 열성적이다.
 김명찬 어촌계장은 "지역뿐 아니라 전국의 많은 마을기업을 둘러봤지만 우리만큼 차별화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아이템을 발굴한 곳을 보지 못했다"며 "마을기업 신청에서부터 개업까지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북구청에 감사를 드리며 반드시 성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송근기자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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