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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이후 수출 220배 증가 불구 소비는 10배 그쳐
내수 뒤받침 안되는 수출주도형 성장 외풍취약 우려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민간소비를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다. 
 16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민계정상 올해 1·4분기(1~3월)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은 계절조정 실질 기준 139조2,163억원으로 가계의 민간소비(137조886억원)를 역전했다. 수출이 민간소비보다 많아진 것은 한은이 국민계정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국민계정상 GDP를 구성하는 항목 중 꼴찌였던 수출이 정부지출과 투자를 차례로 앞선데 이어 이제는 민간소비까지 추월한 것이다.

 이는 1960년대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된 이래 수출이 급증세를 이어온 반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이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1970년 1분기 6,286억 원이던 수출은 41년 새 220배 증가한 반면 민간소비는 1970년 1분기 12조 5,566억 원에서 같은 기간 10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처럼 수출이 한국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내수는 증가속도가 부진해 외풍에 취약한 경제구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다.
 수출 주도형 성장이 경제의 파이를 키워 국민의 소득과 생활수준을 크게 향상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내수가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절름발이 성장'이라는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내수가 탄탄하지 못한 상황에서 경제가 지나치게 무역에 의존하는 구조로 변모할 경우 대외경제 여건 변화에 따라 경제가 요동치는 불안정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수출 호황과는 대조적으로 민간소비로 대표되는 내수는 정체돼 경기 양극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 우리나라는 수출이 급감하면서 2009년 경제성장률이 0.2%까지 하락한 바 있다. 민간소비는 1970년 1분기 12조5,566억원과 비교하면 41년 사이에 10배 늘어나는 데 그쳐 내수 성장이 주춤하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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