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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SK에너지·대한유화서도'펑'
 2000년 이후 62명 다치고 5명이나 숨져
 유화공장만 100여곳 밀집 대형사고 우려

울산시 남구 매암동 삼양사에서 한달만에 또 폭발사고가 터졌다. 뿐만 아니라 앞서 사고가 발생한 SK에너지, 대한유화 등을 포함해 최근 6개월여만에 지역 중대형사업장 3곳에서 폭발이 잇따르자 시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공장이 즐비하고 자칫 초대형 사고를 불러올수 있는 석유화학공장이 100곳이 넘는 울산지역 산업현장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의식 정비가 시급하다.
 
#삼양사, 2·5월에도

8일 오전 11시께 울산시 남구 매암동 설탕제조공장 삼양사에서 화재가 나 3시간여만에 꺼졌다.
 이번 화재는 설탕원료를 저장하는 폭 8m, 높이 40m크기의 사일로(탱크) 윗부분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폭발 당시 파편으로 근로자 1명이 얼굴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고 5,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화재가 발생한 공장바닥은 이날 폭발 충격으로 퉁겨져 나온 돌과 쇳조각, 건축물 잔해로 뒤덮였다.
 

▲ 28일 오전 폭발이 난 울산시 남구 매암동 삼양사 공장이 사고로 인해 떨어진 돌과 파편 등으로 전쟁터를 방불케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배전부분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재산 피해 등 자세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삼양사는 지난달에도 유류저장탱크에 불이나 3,5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삼양사 그룹의 자회사인 인근 삼양제넥스도 지난 2월27일 곡물 저장탱크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해 960만원의 재산피해를 낸적이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설탕제조공정의 반응기가 폭발해 9,0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고, 2004년에는 수소 저압 탱크가 폭발해 현장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3명이 숨지는 등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유화업체 폭발, 한해 평균 2건

크고 작은 석유화학업체에서의 폭발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불과 넉달전인 지난 2월에는 남구 부곡동 석유화학단지 내 대한유화공업 폴리프로필렌 생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직원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지난해 12월에도 남구 고사동 SK에너지 중질유 분해공장에서 정기보수작업 중 가스 누출로 보이는 폭발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전신에 3도이상의 화상을 입고 숨졌으며 6명이 크게 다쳤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22개 석유화학업체에서 이처럼 폭발 사고가 나 5명이 숨지고 62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한해 평균 2건의 폭발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안전불감증 주요 원인

울산지역 상당수 공장의 설비가 노후된 것도 문제지만, 이 보다는 안전불감증이 더 큰 원인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울산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공단을 포함 지역 전체 산업현장에서 입은 1,173명의 재해자가 발생해 전년동기 1,096명보다 77명 늘었다. 또 이들 재해자 중 사망자는 25명이며 이들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17명이 질병이 아닌 안전성 사고로 사망했다.

 울산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울산지역에서 최근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업종이 호황을 누리면서 최근 산업현장에서 사소한 사고가 증가하면서 산업재해도 늘고 있다"며 "대다수 현장에서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은 무리한 속도 경쟁을 지양하면서 안전교육에 만전을 기하고 근로자들은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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