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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 민주평통자문위원회 울산지역 부의장.

"통일·안보는 단합이 제일 중요
 당장은 힘들지 모르지만
 미래의 한 목소리 위해
 
청소년 교육 중요"

 

 

울산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오던 (주)성전사 김철(65) 대표이사가 앞으로는 '시민대통합'이라는 책무를 맡게 됐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울산지역)에 선임된 것이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는 헌법에 설치근거를 둔 대통령 직속의 통일자문 기관으로 대통령이 의장이다. 김 대표는 7월부터 2년간 부의장으로 울산지역의 통일에 관한 여론을 수렴하고 합의를 도출해 통일의지와 역량을 결집하는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한다.



#10여년 기간 울산지역 문화발전 이바지
지난 29일 중구 태화동 성전사 사옥에서 김 부의장를 만났다. 사실 그는 지난 10여년이 넘는 기간 지역에서 문화발전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던 인사로 손꼽히고 있다.
 그의 문화사랑은 회사에서부터 잘 나타나고 있다. 성전사 사옥 1층을 중구문화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김 부의장을 만나기 위해 성전사 입구에 들어섰을 때 각종 문화 관련 플래카드가 즐비했다. 회사가 아니라 문화공간으로 들어서는 기분이 들었다.
 사옥을 문화원으로 내준 것은 지난 2000년의 일이다. 김 부의장이 중구문화원의 초대 원장으로 추대될 때다. 이때부터 김 부의장은 둘째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지역 문화에 관심을 갖고 각종 지원을 해왔다.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사업추진위원장을 하면서 외솔 선생의 생가를 복원했으며, 태화루 복원추진 범시민모임 공동대표와 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근 개관한 울산박물관도 그가 산파역할을 했다. 울산박물관 건립 자문위원장을 거쳐 현재는 초대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랑제문화재단을 설립해 지역 문화계 인사들의 사기를 붇돋아 주고 있으며, 푸른장학재단을 설립해 후진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 부의장은 "지역발전이라는 수레는 경제와 문화 두 개의 바퀴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며 "산업이 발달한 울산이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문화발전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범시민적 관심 필요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애쓰던 그가 지난달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민주평통 의장인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부의장 임명장을 받으면서 통일과 안보와 관련해 시민을 화합하는 선봉장이 됐다.
 김 부의장은 "통일과 안보는 단합이 제일 중요하다. 하지만 북한 사회와 통일, 안보와 관련해 현실적인 문제가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된 목소리를 내는 게 어려웠던 것 같다"며 "당장은 힘들지 모르지만 미래에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청소년과 대학생에 대한 교육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부의장은 "민주평통과 교육청, 그리고 자치단체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통일 안보와 관련된 행사와 각종 대회를 통해 청소년과 대학생의 관심을 유도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부의장은 독일을 예로 들며,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했던 통일 또는 북한 체제의 붕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현재 북한 체제를 봤을 땐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지역 사회에서는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지역 차원에서 통일 또는 북체제 붕괴 이후에 대한 전략 마련에 돌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또 "울산에서 새 삶을 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범시민적 관심이 필요하다"며 "자본주의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민주평통이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시민들 스스로 울산의 미래에 대해 자부심 가져야
김 부의장은 인터뷰 말미 애향심에 관해 이야기했다. 시민들이 높은 수준의 문화를 즐기고, 통일한국을 준비하는 단합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애향심이 충만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부의장은 "세계 어디에도 울산처럼 급격히 변화를 맞은 도시는 흔하지 않다"며 "변화 속에서 발전하고 있는 울산은 기회의 도시다. 그런 도시에서 나고 자라면서 그 변화를 몸소 체험한 시민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울산에 타지 사람이 많다고 해서 애향심이 부족하다는 소릴 하는데 이는 잘못된 말이다"며 "외지 사람들은 울산에 와서 대부분이 정주를 했다. 그만큼 안정된 도시이며, 모든 부분에서 잘 갖춰진 도시라는 반증이다"고 말했다.
 다만 김 부의장은 문화와 교육, 의료 등 서비스 산업이 국제적 도시에 비해 조금 뒤처지고 있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부의장은 "울산은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도시"라며 "서비스 산업 또한 점점 발전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필요한 부분이다. 시민들 스스로 울산의 미래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다면 애향심도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송근기자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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