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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메아리 집중호우로 상류서 대량 떠내려와
 태화강 40~50t 울산항 60~65t 지역댐들도 '비상'
 울산시·항만청 등 관계기관 처리대책 마련 고심

태풍과 장마철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태화강과 울산지역 댐들이 상류에서 떠내려 온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 쓰레기들이 울산항까지 떠내려 오면서 항만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조류를 타고 또다시 태화강 등 하천으로 밀려오고 있어 효율적인 부유 쓰레기 수거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나무·스티로폼 수십톤 수거

4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태풍 메아리의 영향을 받은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상류의 쓰레기가 떠내려와 지금까지 태화강에서 수거한 양만도 40~50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유 쓰레기가 집중적으로 발생되는 곳은 삼호교 인근에 설치된 보에서부터 태화교 인근 용금소, 학성교~삼산배수장, 동천 합류부 모래톱, 명촌교 하부 등이다.

 바다로 흘러가 항만청 등이 울산본항에서 수거한 부유쓰레기도 줄잡아 약 60~65톤에 이른다.
 장마, 태풍으로 인한 쓰레기 유입은 수초, 수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스티로폼, 플라스틱병 등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특히 제때 수거하지 못한 부유 쓰레기의 경우 울산항에 유입된 후 조류를 따라 다시 장생포나 태화강 본류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수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4일 태화강 하류에 지난 폭우로 떠내려온 각종 생활쓰레기가 떠돌아 다니고 있다. 부유물 위에서 왜가리가 위태롭게 쉬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ulsanpress.net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태화강 수계의 대암댐의 경우도 메아리 때 집중호우로 약 200㎥에 달하는 각종 부유쓰레기가 모였다. 사연댐에도 약 30㎥, 대곡댐에도 20㎥의 부유물질이 발견됐다.

 울산시가 관리하고 있는 회야강 수계의 회야댐에도 300㎥의 부유쓰레기가 모였다. 댐에 모인 쓰레기는 대부분 상류지역에서 벌린 재선충 방재 후 방치된 나무들과 생활쓰레기가 대부분이었다. 수자원공사와 울산시 상수도 사업본부가 각 댐에서 수거한 부유쓰레기는 적게는 수십톤에서 많게는 수백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항 등 관리 안간힘

이같은 장마철 부유 쓰레기의 증가로 울산시와 항만공사의 태화강과 울산항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의 경우 울산항까지 떠내려간 쓰레기들이 외해로 빠지지 않고 조류에 의해 역류하는 바람에 삼산동 배수지 인근에 계속 쌓여 폭우 후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항만청도 조류를 따라 쓰레기가 떠다니면서 선박운항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해 수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울산시의 경우 이들 부유 쓰레기가 강바닥에 쌓이면서 자칫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준설한 태화강 하상이 오염되지 않을까 전전긍정하는 모습이다.
 실제 이날 월간업무보고에 나선 박맹우시장은 상당시간을 할애해 태화강과 울산항으로 떠내려온 쓰레기에 대해 언급하며 울산시와 지자체 항만공사 항만청등이 참여하는 부유쓰레기 처리대책을 수립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태화강정비사업을 하면서 87만톤의 오니를 제거하고, 강과 바다밑에 있던 파이프 비닐 등을 수거했는데 쓰레기가 가라앉으면 큰 문제"라면서 "관련기관들이 협조를 해 하류쓰레기를 최대한 빨리 치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새벽 내린 국지성 폭우의 영향으로 태화강과 각 댐 별에는 10~20㎥의 부유물이 또다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재필기자 uscjp@ 이보람기자 usy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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