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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확한 진상조사로 분명한 입장·엄정대응 촉구

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의 전ㆍ현직 노조간부들의 사이버 도박과 관련, 현장에서 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노조 간부들이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자진사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 조직자체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현대차 노조 내부의 현장노동조직 가운데 하나인 '길을 아는 사람들'은 7일 '일과중 스크린골프, 사이버 도박 문제 있다'는 제목의 유인물을 통해 전ㆍ현직 노조간부를 포함한 97명의 직원이 근무중 사이버도박을 하고 일부 노조간부가 스크린골프장을 출입한 것을 두고 합리 노선의 현장노동조직이 "노조의 명예를 훼손한 중차대한 오류를 범한 것"라고 지적했다.

 이 조직은 조합원 중심의 노동운동, 생산현장 목소리 대변, 신뢰받는 노동문화 정착을 기치를 걸고 지난해부터 다양한 현대차 노사현안에 합리적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길을 아는 사람들'은 "보수언론에서 2011년 단체교섭 시기에 조합 활동가들(노조간부나 노동운동가를 일컫는 말)이 포함된 근무시간중 스크린 골프, 사이버도박, 사외도박 등의 행위에 대해 현대차 노조를 부도덕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이 조직은 그러나 "보수언론에 대해 문제만 삼을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현 상황을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며 "근무시간중 스크린골프, 인터넷 도박을 하는 것은 명백하게 잘못된 것이고 노조의 명예를 훼손한 중차대한 오류를 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직은 "그런 만큼 현대차 노조의 규율위원회는 명확한 진상조사를 통해 분명한 입장을 제시해 노조 차원에서 엄중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그래야만 선량한 조합원이 도매급으로 함께 욕을 먹지 않고 노조 위상 또한 바로 설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은 이어 "요즘 제조직(현장노동조직)의 형태를 보면 가관"이라며 "벌써 임원 선거를 겨냥해 조직 간 기선제압과 세력 과시용 선명성 주장을 넘어 무책임한 주장이 난무하는 것을 보니 착잡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사이버도박을 하다 적발된 현직 대의원 2명이 최근 대의원직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강성 현장노동조직 소속 대의원으로 알려졌으며, 노조간부로서 도덕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대의원직을 그만두고 물러났다. 이번에 적발된 97명 중 전·현직 노조간부는 13명이나 포함됐다.

 최근 도박 사건 등에 대해 현대차 노조 자체적으로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해당 조합원 책임론이 나왔고 김억조 대표이사는 도박직원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락현기자 r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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