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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내 서핑인구 200여명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
태화강·진하해수욕장 일대
다양한 연령층 활발한 활동

뜨거운 햇볕아래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위,
사람과 바다가 물아일체가 되어 물살을 가른다.
보기만 해도 짜릿하다.
아슬아슬 바다위로 '풍덩' 빠질 것만 같은데
앞으로 전진 하고 갑자기 방향을 틀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요트 같기도 하고 서핑보드 같다.
바람을 따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이 스포츠는 '윈드서핑'이다.
'해양 스포츠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윈드서핑은
요트와 서핑의 장점만을 모아 만든 퓨전 스포츠이다.
바다에서뿐만 아니라 강에서도 쉽게 탈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족 스포츠로 제격이다.

#체감속도 70~80㎞에도 안전

윈드서핑이 경제적 혜택을 받은 사람들, 일부 마니아들만 탈 수 있다는 생각은 오해다. 우리나라에서 취미로 윈드서핑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은 날로 늘어가고 있고 울산에서도 약 200여명이 파도를 타고 있다. 조금의 관심과 노력만 있으면 누구든지 즐길 수 있는 것이 이 스포츠다.

 울산윈드서핑연합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김경헌(38)씨는 1995년 대학을 다닐 때부터 윈드서핑을 시작해 지금까지 즐기고 있다. 김 씨가 윈드서핑을 놓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윈드서핑의 스릴감' 때문이다. 그는 이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은 '속도감'이라고 말한다. 바람을 잘만 타면 시속 40~50㎞까지는 금방인데, 실제로 느끼는 체감 속도는 두 배인 70~80㎞ 수준이란다. 게다가 자연의 힘을 빌려 움직이는 무동력스포츠이기에 안전도 보장된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친환경 스포츠인 셈이다.

 윈드서핑 즐기기에 필수 장비는 간단하다. 일명 개인장비 5세트라 하겠다. 보드와 세일, 마스트, 붐, 조인트가 그것이다. 개인장비를 다 갖췄다면 잠수복과 구명조끼, 장갑을 착용하고 수면 위로 떠나자. 추가로 하네스(팔의 힘을 덜어 주기 위해 체중을 이용해 사용하는 보조 용신구)를 갖춘다면 더욱 안전한 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다. 개인장비를 구입하는 초기비용은 300만~500만원 정도. 초기 비용은 부담이 들지라도 탈 때마다 추가 비용이 전혀 들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이다.

#돛, 엔진·키 역할 동시에

   
 
윈드서핑은 돛(세일)을 미는 바람의 압력중심이 이동함에 따라 방향을 자유로이 정하게 돼 있다. 돛이 엔진과 키의 역할을 동시에 하게 되는 것이다.

 기술로는 역풍을 향한 세일링, 순풍을 향한 세일링, 태킹(보드의 머리 부분을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돌리는 기술), 자이빙(스피드를 떨어뜨리지 않고 보드의 머리 부분을 바람 방향으로 돌리는 기술) 등이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기술은 '윈드 어빔'이다. 3시, 9시 바람 방향으로 직각으로 달리는 세일링 기술로, 돛(세일) 올리기가 이뤄지면 '윈드 어빔' 코스로 달리게 된다. 처음에는 보드가 흔들거려서 바람과 직각으로 세일링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를 해결하려면 최대한 바른 세일링 자세를 갖추고 시선을 한 곳에 모아야 한다. 이 두 가지에 집중하면 기분 좋게 일직선으로 달릴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바람의 방향에 따른 세일링 포인트가 있어, 이를 잘 익혀야 한다. 쉬운 기술은 곧 익힐 수 있으나 어려운 기술의 경우는 평생을 해야 겨우 완벽하게 익힐 수 있는 기술도 있다.

#전신 근육운동에 다이어트 효과까지

윈드서핑은 단순히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실내에서 하는 웨이트 트레이닝 보다는 더 흥미로울뿐더러 상체와 하체, 전신에 근육운동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팔 근육으로 방향 조절을 하고, 평형상태를 맞추기 위해 허리를 쓰기 때문에 탄탄한 몸을 만들기엔 안성맞춤인 스포츠다. 또 몸을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다이어트 효과도 크다. 그래서인지 여성 마니아들의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초보자들은 교육이 끝나면 몸무게가 2kg정도 줄어들 만큼 힘들다는 후문. 그러나 조금만 익숙해지면 근육 뭉침 등 운동 후유증이 나타나지 않고 상쾌한 느낌이 든다고 마니아들은 말한다.
 자신의 체력 한계를 스스로 이겨낼 수만 있으면 2~3시간은 기본이고 그 이상의 시간이라도 충분히 탈 수 있을 것이다.

#11월까지 초보자 무료 강습

삼면이 바다로 싸여 있고 강과 호수가 많은 우리나라는 윈드서핑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울산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울산컵 PWA(Professional Windsurfers Association.국제 프로서핑선수협의회) 국제윈드서핑대회'로 태화강이나 진하해수욕장에서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울산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클럽은 '울산윈드서핑연합회'이다. 윈드서핑을 즐기는 클럽들이 모여 연합회를 만들었다.

 울산윈드서핑연합회는 매년 열리는 국제대회뿐만 아니라 전국대회, 협회장배 대회에 출전하며 윈드서핑 그 자체를 즐기고 있다. 회원들은 20대에서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서퍼들이다. 연합회에 특별한 가입조건은 없다. 윈드서핑에 관심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든지 이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다. 연합회에 가입하면(연회비 100만원) 장비대여는 물론 수준별로 코치에게 강습도 받을 수 있다.

 오는 11월까지 울주군 윈드서핑연합회와 울주군요트협회는 무료로 '윈드서핑 강습'을 제공한다. 윈드서핑을 처음 마주한 초보자들을 위해 장비도 대여해준다.
 최근에는 초보서퍼를 위해 실력과 체중에 따라 보드를 선택해 탈 수 있다고 하니 올여름 한층 다가가기 쉬워진 윈드서핑에 도전해보자.  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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