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구만폭포.

가지산산악회 번개산행은 밀양 산내면 소재 구만산이다. 산행코스는 구만산주차장-구만암-구만폭포-구만산 정상-억산갈림길-가인계곡-인곡마을에 이르는 산행시간 5시간여의 계곡 산행코스다.
 
# 구만암서 인곡마을 이르는 5시간 코스
경북 청도 경남 밀양에 자리한 구만산 (985m)의 구만동 계곡은 지리산 못지않은 아름다운  곳이라 계곡등반의 묘미를 느끼게 해 주는 곳이다. 벼락듬이, 부석듬이, 아들바위, 상여바위, 상투바위, 송곳바위, 병풍바위, 얹힌바위, 흔암 등 천태만상의 바위는 흡사 설악산 천불동 같고, 물살에 씻긴 매끈한 바윗돌과 넓은 암반은 지리산 백운동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특히 40m에 달하는 통수골폭포의 왼쪽 바위 벼랑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면 눈앞에 펼쳐지는 계곡 풍경은  두타산 문간재를 넘어서 영원동에 들어간 것 같은 아득함에 누구나 넋을 잃고 마는 풍경이다. 임진왜란 당시 구만 명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전화를 피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더욱 유명한 이 계곡은 8km가 넘는 골짜기 안에 온갖 비경들을 간직 하고 있으며, 주변에 운문사, 석골사 계곡과 재약산 얼음골, 가지산 호박골 등의 명소가 많아 상대적으로 인적이 드물어 자연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산행 코스는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안내동에서 육화산 정상을 거쳐 구만산으로 가다가 통소계곡으로 하산하거나 반대 코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정상에서 보면 억산(億山), 운문산, 지룡산, 용당산이 조망된다.

 

   
▲ 구만산 정상에서 단체사진.

 

# 피부병에 특효 '약물탕'능선을 향해 비탈길을 오르기 시작하여 40분이 흐르면서 나를 비롯한 모두가 힘든 표정이 역력 할 때 쯤 구만암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절 주변의 계곡은 큰 바위들과 절벽이 어울려 있고 5m 절벽 위에서 떨어지는 약물탕이 있어 여름이면 찬 물맞이를 위해 사람의 홍수를 이룬다. 구만 약물탕은 300m나 되는 높은 곳에서 계곡 바위틈 사이를 비집고 흘러내린 물이 떨어지는 곳으로, 물이 너무나 차가워 3분 이상은 천하장사도 버틸 수 없다고 마을 사람들은 자랑이 대단하다. 이 곳 약물탕은 예부터 피부병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졌다. 얼마동안 이어진 건조한 장마 탓인지 약물탕의 수량이 많이 부족하다.

 

#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
경사진 계단을 식은땀을 흘리며 오르고 너덜지대를 지나 1시간을 더 오르니 구만폭포가 그 위용을 드러낸다.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섰고, 나무가 우거져 무릉도원을 연상케 한다. 구만폭포 주변은 참 아름답다. 특히 암벽과 나무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보기 좋다. 마른장마 탓인지 폭포의 수량도 적어 못내 아쉽지만 정상의 기쁨을 생각하며 산행을 계속한다.

# 여름산행 묘미 한가득
정상을 0.9km 앞두고 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대략 30~40분 정도 소요 되는데 정상을 목전에 두고서는 숨이 턱에 차오른다. 마침내 정상에 오른 일행들은 너나할 것 없이 기념사진 찍기에 산행의 피곤함이란 애초에 없는 듯하다. 잠깐의 중식시간을 가진 뒤 가인계곡을 따라 하산길에 나선다. 여름 산행의 묘미란 역시 계곡의 흐르는 물소리가 동반되어야 제격이다. 구만산. 트레킹 하는 듯한 코스가 있는가 하면 계곡이 있고 그런가 하면 거친 오르막도 있다. 이 산은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위력도 있지만 계곡과 폭포 주변의 암벽과 어우러진 멋진 숲 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므로 산행 재미 또한 그만이다. 통수골 가득 넘치는 시원한 물. 그래서 대부분 산사람들은 겨울보다는 여름에 구만산을 찾는다.

▶다음산행 △일시:10일 △산행지:삼태봉(외동읍 모화리) △산행코스:양남면 신대리-삼태봉-신대리 △산행시간:약 2시간 내외(산행 후 가지산 산악회 5주년 기념행사) △출발지:문수고등학교 오전 9시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