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복수노조 의미 홍보"
울산지역 양대노총인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과 한국노총 울산본부가 7월부터 시행된 복수노조 제도에 반발, 노조법 전면 재개정 공동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12일 양대노총에 따르면 복수노조 시행 이후 전국적인 변화와 함께 울산지역에서도 새로운 노조가 잇따라 설립되고 있어 노동계 내부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1일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업체인 카프로 울산공장의 노조 위원장 출신을 비롯한 근로자 12명이 모여 울산지역 1호 복수노조 설립을 신고한데 이어, 울산시청 공무직 노조, 택시회사인 한일교통 민주노조, 한일교통 열린노조,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한국로디아 사무직노조 등 지역 4개 사업장에서 복수노조가 만들어졌다.
이에 대해 양대노총은 "제도 시행 후 복수노조가 양산되고 있는 가운데 사용자들의 노노 갈등 유발 및 기존노조 분열이 우려되고 있다"며 "양대노총은 이에 대응하고 소모적 경쟁 보다는 무노조 사업장을 중심으로 조직을 확대하는 등 공동투쟁을 통해 진정한 복수노조의 의미를 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대노총은 13일 울산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체적인 공동투쟁 방침을 밝힐 계획이다.
앞서 울산의 양대노총은 지난달 1일에도 울산시청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최저임금 시급 5,410원은 우리 사회의 양심"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양대노총이 최저임금과 복수노조와 같은 노동현안을 놓고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연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 것은 1997년 민노총 출범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락현기자 r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