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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 , 사측에 일괄제시안 재요청

현대자동차 노사가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제도)에 발목이 잡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의 여름휴가전 타결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휴가전 타결을 위해 노사에 주어진 시간이 하루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수준'을 요구하는 노측과, '법대로'를 주장하는 사측의 합의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24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지난 22일 울산공장에서 16차 임단협을 열고 조합원 자격과 가입 조항을 포함해 장학제도 개정안, 상해보험 사망보장금 인상안 등 일부 조항에 대해 이견을 좁혔다.

 하지만 올해 임단협의 가장 큰 쟁점이라 할 수 있는 타임오프 안건에서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현재의 조건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정리하자'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무조건 따라야 하는 법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사측은 15차 교섭 당시 작년 기아차 노사가 합의한 수준의 타임오프를 현대차에도 적용하자 제안하기도 했다.

 노조는 이날 교섭을 마무리하면서 오는 30일 여름휴가 전 타결을 위해 일괄 제시안을 내놓으라고 사측에 다시 요청했다.
 사측의 교섭대표인 김억조 현대차 대표이사는 이에 대해 "그동안 회사 발전에 이바지한 조합원의 노력을 알고 있지만 회사의 미래를 알 수 없기에 고민이 적지 않다"며 "주변 사업장의 교섭이 정리된 만큼 충분히 생각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사가 여름휴가 전에 임단협을 타결하려면 오는 26일까지 잠정합의안을 마련해야 한다.
 잠정합의안이 마련된다 하더라도 3일간의 공고와 조합원 찬반 투표 절차를 거쳐야 올해 임단협을 완전히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5일은 노조 창립기념일로 휴일이어서 휴가전 타결을 위해 노사가 협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은 26일 하루 뿐이다.

 이처럼 빠듯한 시간 때문에 물리적으로 휴가 전 타결이 힘들지 않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역 노사 전문가들은 "현대차 노사의 올해 임단협의 최대쟁점은 타임오프제이다. 또 임금과 관련해서는 앞서 역대 최대 규모의 임금 인상 및 격려금 지급으로 타결한 기아차에 상응하는 조건이 될 것이다"며 "여름 휴가전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빠듯한 일정 내에 무리하게 노사 합의안을 작성하기 보다는 휴가를 다녀와서 쟁점사항에 대한 이견차를 좁혀나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r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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