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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나눔로또를 즐겨 사던 회사원 김모(42)씨는 3일 연금복권을 사기 위해 남구 옥동 직장 주변 편의점 세군데나 돌았지만 결국 허탕을 치고 말았다. 이날 당첨자 발표를 하는 5회차는 지난달 초에 판매점에 풀리자 마자 동이 나 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수도권에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연금복권이 인기를 얻고 있다길래 사람이 몰리는 것은 예상했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도시인 울산에서도 이정도까지 인 줄은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 정도면 가히 '연금복권' 열풍이라고 불릴만하다.
 20년동안 매월 500만원씩 지급되는 연급복권 520이 인기를 끌면서 복권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동구 동부동 GS25 편의점과 남구 달동 로또판매점 등 서너곳에 문의를 해본 결과, 이날 추첨 예정인 5회차 연금 복권은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3일 한국연합복권주식회사 울산·경북총판에 따르면 이날은 5회차 추첨하는 날임에도 5회차는 말할 것도 없고 오는 10일과 17일 담청자가 나올 6,7회차 역시 이미 모두 판매 마감돼 울산 지역 내 '연금복권 520' 판매처 320여곳에서는 8회차를 내놓고 있다.

 남구 옥동 훼미리마트 편의점 관계자는 "7회차도 어제 오전 중에 거의 다 팔려 바닥이 난 상태"라며 "말그대로 없어서 못파는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연금복권의 인기가 높다보니 판매자가 갑이고 소비가가 을이 되는 상황까지 생긴다.
 동구 동부동 한 복권판매점은 "워낙 찾는 고객이 많아 1인당 15매로 한정해 판매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울산 지역 판매를 도맡고 있는 측도 연금복권 인기에 놀랐다는 반응이다.
 연합복권 울산·경북총판 이경순 사장은 "출시전에는 별 반응이 없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최근 인기를 끌자 편의점이나 슈퍼 외 음식점과 부동산사무소에서도 연금복권 판매점 신청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며 "기존 나눔로또 구매에다 연금복권 수요층이 새로 생겨나면서 매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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