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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자동차·석유화학 단기 위기대응체제 가동
1~2개월 단위 경영계획 마련 시장상황 수시 반영
조선업계 사태 장기화 대비 국제동향 파악 주력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9일 코스피 1,700선이 장중 붕괴되는 등 글로벌 금융쇼크에 지역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울산지역 주력 업종인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업체들은 단기 위기대응체제를 가동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올해 대형 M&A나 신규 사업 진출, 생산시설 확충에 나선 기업들은 자금줄이 막혀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면서 대책 강구에 나섰고 주요 수출기업들은 증시 폭락에 따른 금융시장 경색과 수요위축으로 실적이 급전직하할 가능성에 대비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 SK-일본과 합작 예의주시

9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환율, 유가, 금리 등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연간단위 경영계획으로는 최적의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1~2개월의 단기 경영계획을 세워 기업경영을 하고 있다.
 업종의 성격에 따라 1개월 또는 2개월 단위의 경영계획을 마련해 자금운용 및 투자 등에 문제가 없도록 수시로 경영환경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울산컴플렉스에 일본 JX에너지와 1조3,500억원 규모의 생산 시설 투자를 계획한 SK이노베이션은 미국발 증시폭락이 향후 행보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현대차-해외판매 감소에  촉각

현대차는 대부분의 해외공장 건설이 이미 완료됐고, 현재 브라질공장, 베이징현대 3공장 등의 건설은 이미 착공에 들어갔고 자금 조달도 대부분 완료됐기 때문에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주요 판매 시장인 미국, 유럽의 경제 사정 악화가 매출 감소로 이어질까봐 우려하면서 주요 시장 동향 및 경제 지표 모니터링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사태로 인해  미국의 경기침체가 심화할 경우 최근 호조세를 보인 미국 자동차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 조선-당기간 영향 없을 듯

조선업계는 업종 특성상 미국발 쇼크가 당장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이번 혼란이 장기화할 경우, 전세계 물동량 축소 및 선박 발주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이후 수주량 증가 등 조선업계의 호재가 이번 사태로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며 국제시장의 동향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미국이 워낙 큰 시장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미국 경제가 위축되면 선박 발주가 줄어들 수 있다"며 "현재로써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울산무역협회는 "유럽 재정위기, 일본 대지진, 아중동 지역 정세 불안 등 상반기 3대 악재에 이어 미국 더블딥 우려, 주요국 물가 불안 및 긴축 확대, 국제금융시장 불안, 주요국간 통화 갈등 재연 조짐이 겹치면서 글로벌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 쪽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말들이 많았지만 사태가 지속되면서 중장기적으로 봐야할 문제들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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