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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상대 쟁의행위 찬반투표 찬성 독려 홍보

현대자동차 노조가 교착상태에 빠진 노사교섭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간부 중심의 투쟁에 본격 돌입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11일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노조 집행부 간부들과 대의원 등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항의집회를 열고 회사 측에 납득할 만한 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경훈 노조위원장은 이날 집회를 통해 "노조는 오늘부터 집행부 간부들이 먼저 밤생농성에 들어가는 등 투쟁 절차를 밟아간다"며 "회사는 올해 임ㆍ단협 교섭에서 더 이상의 파국을 원치 않는다면 노조와 조합원들이 이해할 수 있는 파격적인 제시안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각 공장 정문에서 조합원들을 상대로 노조의 입장, 노사협상 과정, 투쟁방침 등을 담은 유인물을 나눠주는 홍보전도 벌였다.
 노조는 이날 '쟁대위 속보'라는 유인물에서 "4만 5천 명의 조합원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기간이 끝나고 시행될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당부했다.
 또 노조 집행부 간부 70여 명은 이날부터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밤샘농성을 시작하고 500여 명에 이르는 전국의 대의원은 16일부터 합류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노조는 12일부터 각 공장별로 조합원의 출·퇴근 시간에 맞춰 출근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하루라도 빨리 교섭을 재개하고, 교섭 재개시 조합원들이 납득할 만한 안을 이끌어내기 위해간부 중심의 투쟁을 먼저 벌여나간다"며 "다음주에도 회사의 뚜렷한 입장변화가 없으면 노조는 파업 수순으로 돌입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9일 대의원대회에서 파업을 결의한 뒤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쟁의비용 10억원도 확보했다. 이어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해놓은 상황이다. 박송근기자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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