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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분양 주택 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울산은 감소세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신규분양 및 입주 물량이 예년에 비해 급감하면서 전세값이 크게 상승하자 반사 효과로 울산 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울산의 매매값 대비 전세값 비중은 전국 시도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또한 건설사의 할인공세가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을 위한 미분양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 안팎의 반응이다.

#6월말 5,200가구 전월비 4%↓

1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울산 지역 미분양 주택은 5,200가구로 전월(5,419가구) 대비 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말 5,575가구에 비해 7% 줄어든 것으로 울산은 지난 지난 2008년 8월 미분양아파트 9,728 가구로 꼭지점을 기록했으나 한동안 신규 분양이 자취를 감추면서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전용면적 85㎡ 이상의 중대형 중심으로 미분양분이 많았는데, 지역 부동산경기가 점차 살아나면서 그 규모가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처럼 울산 지역 미분양이 빠르게 줄고 있는 것은 전세값 상승에 따른 내집 마련 수요 증가, 부동산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건설사들의 치열한 판촉전 등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자 이를 우려하는 실수요자들에 힘입어 울산 지역 내 기존 미분양을 찾는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수요자 중심 문의·거래 활발

최근 들어 울산지역의 전세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7월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전국 최상위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KB국민은행의 '7월 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울산 지역 아파트의 전세가 비율은 71.1%로 광주(74.1%)에 이어 전국 최고 수준이다. 6대 광역시 평균 65.2%보다 높고 전국 평균 58.7%에 견줘 턱없이 높은 편이다.

 여기에 전·월세 상한제가 국회 통과되면 전세값과 월세값이 더 치솟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덕분에 최근 할인 분양 중인 북구 천곡동 벽산블루밍는 최근 계약 문의가 증가했다. 30평대 가격으로 최대 방 5개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나온 아파트를 최초 분양가에서 18% 할인 판매하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벽산블루밍 분양 관계자는 "초기 자금 부담이 다소 적어 전세에서 내집마련으로 전환하려는 실수요자로부터 분양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 문수마을 동문굿모닝힐과 남구 신정동 '강변 센트럴하이츠'도 초기 분양가 대비 일정 부분 할인된 가격으로 전세수요자들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하반기 전세시장 상승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며,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면서 중소형 평형은 물론 중대형 평형이 활발히 거래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석기 울산공인중개사협회장은 "치솟는 전셋값에 밀려난 실수요자들이 기존 미분양 아파트 매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파격적인 할인 혜택과 전세시행으로 미분양을 해소하려는 건설사들의 공세 덕분이다. 단 대출능력 등을 감안하는 등 실수요자 측면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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