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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김억조 사장과 금속노조 현대차 이경훈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23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극적 타결을 위한 마지막 교섭을 벌이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찬성시 3년연속 무분규

현대자동차 노사의 2011년 임단협이 사실상 잠정합의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사는 23일 울산공장 본관 1층 아반떼룸에서 김억조 사장과 이경훈 지부장 등 노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11년 임단협 제21차 교섭을 가졌다.
 밤 10시  현재 사측은 지금까지의 제시안인 기본급 9만1,000원, 성과ㆍ격려금 300%+700만원, 근속수당 5,000원 인상, 주식 30주 지급 등에서 임금 부분을, 노조는 타임오프제도 부분에서 양보를 하면서 3년 연속 무분규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낼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 잠정합의에 도달할 경우 노조는 오는 25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에 돌입, 잠정합의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조합원 투표에서 노사합의안이 가결될 경우 현대차 노사는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 및 무분규 완전타결의 결실을 맺게 된다.
 올해 교섭은 무엇보다도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끌어내 선진 노사관계를 정착시켰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번 교섭은 사상 최고 수준의 임금성 요구, 타임오프 제도 도입, 경쟁력 저해 우려가 있는 각종 제도 변경 등 의견접근이 어려운 안건들이 많아 난항이 예상됐다.
 하지만 교섭 장기화에 대한 대내외 우려 시선에 노사가 공감해 상견례 이후 77일 만에 잠정합의를 도출하게 됐다.
 특히 최근 미국과 유럽의 금융위기로 인해 모든 경쟁사가 수요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위기상황에서 노사가 더 이상 대립하고 있을 수 없다는 데도 뜻을 같이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현대차 노사가 과거의 소모적인 교섭 관행에서 탈피해 합리적인 교섭 문화를 정착시켰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과거의 경우 노조는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관행적으로 파업에 들어가 회사의 생산차질은 물론 조합원들의 임금 손실 등 노사 모두에게 큰 피해를 안겼다.
 특히 '선파업 후협상'이라는 소모적인 관행은 현대차의 대외 이미지 하락은 물론 고객 이탈로 인한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3년간 노조는 이 같은 관행에서 벗어나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교섭을 완전히 정착시켰다.
 무엇보다 현대차 노사는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타임오프제를 본격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노조법 개정으로 지난해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타임오프(노조전임자 근로시간면제 제도)는 현대차의 경우 단협이 만료된 금년 4월부터 적용을 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기존 전임자 고수를 주장한 반면 회사는 새 노조법 기준에 맞추자며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여왔다. 결국 이번 잠정안에서는 법정 근로시간면제자 26명에 대해서만 급여를 지급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환경 속에서 회사발전과 종업원의 고용안정을 위해서 노사가 합심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임박했다"며 "생산성 및 품질향상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도 노사가 뜻을 같이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박송근기자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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