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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도 몇번씩 비가 뿌리곤합니다. 어제가 여름인듯 싶더니 어느새 가을이 성큼 왔나 봅니다. 파란 가을하늘이 벌써 그립습니다. 덥다고 짜증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 타령이니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한가 봅니다. 한 시대를 꿰뚫어 보고 대중에게 묵직한 화두하나 던져주고 가신 성철스님의 생가에서 본 하늘은 스님의 청빈했던 삶만큼 깨끗했습니다. 가슴에, 머리에 저런 '맑음' 하나씩 품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주 표지 사진은 성철스님의 생가인 산청 겁외사에서 올려다 본 하늘로 정했습니다. 가끔씩 올려다보시라고 말입니다.

소년은 어려서부터 '책읽기'에 깊은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동서고금의 다양한 책을 통해 바라본 세계는 소년을 '인생의 궁극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 어느 날 대원사에서 만난 노스님과의 인연은 소년이 언제나처럼 찾아 헤맸던 세상의 이치와 진리를 깨달게 했다. 노스님이 건넨 중국 영가대사의 책 '증도가'를 통해서다. 그리고 소년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참선의 길로 들어섰다.
읽는 것이 좋아 책 내용에 빠졌고, 그 속에서 삶의 순리를 찾고자 했으며 인생에 빛과 소금이 될 책 하나에 인생을 내건 소년은 장차 역사에 길이 남을 명언을 남긴다.
'산은 산이요(山是山), 물은 물이로다.(水是水)' 산을 산대로 그대로 보고 물 역시 그 자체를 인정하는 것, 내가 우리가 되고 우리가 내가 됨을 강조한 한국 불교의 큰스님 '성철스님'의 말씀이다.
있는 그대로의 '본질'을 강조한 성철스님의 진짜 모습은 어디에 있을까. 그의 발자취를 따라 경남 산청군 겁외사와 스님의 생가를 찾았다.글·사진=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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