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에 약한 울산기업 직격탄 우려
외풍에 약한 울산기업 직격탄 우려
  • 김미영
  • 2011.09.2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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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한국 부도위험 지표 프랑스보다 높다

주가 폭락·환율 급등 등 금융시장 요동에 기인
수출 의존 높아 대외변수 취약 제조업 다수 포진
경상수지 악화·채산성 축소·수출감소로 이어져
어음부도율 증가·신설법인 감소 등 위축 현실화

한국의 국가부도 위험이 그리스 재정위기 여파로 난항을 겪는 프랑스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계 투자자금이 연일 국내에서 대거 빠져나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증시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대외변수에 취약하고 수출의존도가 높은 울산지역 경제와 산업이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기업 비상 경보…장기화 불가피

대외적인 경영 환경 악재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어지면서 울산 기업들의 경영에 비상경보가 울리고, 세계 경제의 더블딥 우려로 기업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23일 뉴욕시장에서 202bp(1bp=0.01%)로 프랑스의 197bp보다 5bp 웃돌았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22일에도 205bp로 프랑스(202bp)보다 높았다. 양국의 프리미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들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사실상 국가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잣대다.

 달러대비 원화의 가치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환율이 치솟자 증시 역시 폭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00원선 돌파를 앞두고 정부의 개입으로 보이는 달러 매도가 대거 나오면서 1,166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한국 경제의 성장엔진 격인 지역 기업들은 이 같은 국내외 경제 상황이 실물경제를 악화시키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이번 현상이 일시적인지, 지속될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높은 대외 의존도 특성상 경상수지 악화, 채산성 축소, 수출감소 등으로 기업 실적 악화에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불길한 조짐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 울산 BSI 98로 추락

최근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4분기 기업경기전망(BSI)을 조사한 결과, 기준치 이하인 '98'로 추락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호전을 전망하던 것에서 향후 경기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지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치가 '79'를 기록, 세계적인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감소가 제조업 경기에 이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수요감소(28.6%), 환율변동(25.0%), 원자재수급(16.7%)순이었으며, 대외불안요소로는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40.0%), 유럽재정위기(27%), 중동정세불안(16%), 중국긴축정책(14%)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역 응답기업의 72.9%가 '매우 높다'와 '다수 높다'고 답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울산지역 제조업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미국더블딥 가능성, 유럽재정위기 심화, 중동정세불안, 중국긴축정책 등 글로벌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울산상의는 분석했다.

 울산상의는 "지난해 1분기부터 7분기 연속으로 기업경영의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지목된 원자재 수급이 3순위로 밀리고 수요감소, 환율불안(25%)에 대한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은 그만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 2중·3중 대응책 마련해야

울산지역 어음부도율도 높아졌다. 그동안 증가세를 보이던 신설법인도 감소세로 반전되면서 기업 경영활동이 다소 위축된 것을 드러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의 '8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어음부도율(전자결제액 제외)은 0.25%로 전달(0.08%)에 비해 0.17%p 올랐다. 8월 중 어음교환금액은 1조8,017억원으로 전달(1조 2559억원)에 비해 5,458억원(43.5%)이 증가했고, 부도금액은 44억7,000만원으로 전달(10억1,000만원)에 비해 34억6,000만원(342.6%)이 늘었다.

 신설 법인은 올 6월 108개 업체를 기록하면서 증가세를 보였으나 7월 77개로 감소세를 보이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추이를 보였다.
 지역 기업의 한 관계자는 "지역 경제를 이 정도라도 버티게 한 수출이 세계경기 둔화로 휘청거릴 경우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다"며 "기업들은 환율, 유가, 원자재가격, 미국 경기 등의 변동 추이에 대응해 내년도 사업 계획과 경영 목표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짜고 2중, 3중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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