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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울산현대가 6강 플레이오프에 들기 위해 막판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어느 팀이든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올해 울산은 초반부터 만족할 만한 수준의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우승팀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와 달리 중하위권을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시즌 막바지에 다다른 이달 초까지만 해도 울산은 10위권 밖에서 맴돌았다. 이달 들어 남은 경기는 모두 7경기였다.
 팬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김호곤 감독은 기자들에게 '폭탄' 선언을 했다. 남은 경기에서 6승을 차지하겠다는 것이었다.
 7경기 중 3개가 홈이고, 나머지 4개는 원정이었다. 김호곤 감독의 선언 이후 첫 경기가 지난 10일 제주에서 열린 원정경기였다.

 올 시즌 울산현대의 경기력은 결코 제주를 쉽게 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호곤 감독은 제주 원정에 앞서 "이기지 못하면 제주 바다에 빠져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기대반 의심반이었다.
 하지만 게임이 시작되자 울산의 선수들은 몸놀림이 달랐다. 홈에서 극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제주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 동점골을 내줘 힘들 거라 생각했지만 기여코 역전골을 작열하며 승리를 챙겼다.
 이후 17일 문수구장으로 상주를 맞아 3대 1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도 동점골을 내준 후 역전승을 거뒀다. 두 경기 연속 역전승을 올린 것이다. 예전 근성의 호랑이팀 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팬들을 즐겁게 했고, 기대를 높였다.

 그리고 지난 주말 허정무 감독이 버티고 있는 인천 원정을 떠나 2대 0의 완승을 거두었다. 최근 3경기에서 승점 9점을 쌓았고, 순위는 7위까지 치솟았다. 김 감독의 선언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6위 부산과의 승점차는 불과 2점. 남은 경기는 4경기이다. 이후 첫번째 경기는 다음달 2일 6강 진입의 분수령이 될 광주 원정이다. 그리고 16일과 22일 홈 2연전을 거쳐 30일 시즌 마지막인 대구 원정을 떠난다.
 막판 기적의 승리를 일구고 있는 울산현대. 토끼를 잡아도 최선을 다하는 호랑이처럼 막판까지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해 시민들이 가을잔치를 즐길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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