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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DP대비 여수신비율 광역시 중 제일 낮아
10만명당 금융기관 점포 수도 23.2곳 최하위
기업금융지원센터 설립 등 정책적 접근 필요


울산의 금융산업 낙후성이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됐다. 전국 최대 산업도시로서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금융산업의 위상은 광역시 최하위 수준으로 실물부문과의 괴리를 좁히기 위한 금융업계의 관심과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의 저조한 금융산업이 어제오늘 지적된 문제가 아니기에, 수년전부터 울산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지역은행이나 기업금융지원센터 설립 등을 통한 금융산업 육성 방안을 모색해왔지만, 별 뚜렷한 묘책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금융산업 활성화 집중 거론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울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울산 금융산업의 현주소에 대한 지적과 함께 금융산업 활성화 필요성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이 자리에서 강길부 국회의원은 "울산의 실물산업에 기반한 금융산업이 육성되면 상호보완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로 시너지가 배가 되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지역 싱크탱크로서의 울산본부의 생각과 대책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울산은 경제규모와 산업 발달 정도에 비해 금융산업이 낙후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울산의 금융도시 육성 및 금융기능 강화를 위한 홍보 및 조사연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 전국 최고의 GRDP를 자랑하는 울산의 금융기관 여수신 비율이 전국 최하위로 조사되는 등 울산 경제규모에 비해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의 '울산지역 여수신 추이 및 타 지역과의 비교'(2010년 11월말 기준)에 따르면 울산 지역 내 금융기관 수는 6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 인구 10만명당 점포수는 23.2개로 부산33.8개, 대구 28.8개, 인천 26.6개, 광주 27.3개, 대전 25.3개 보다 적었다.이는 지역 인구수에 비해 금융기관 점포 밀도가 낮음을 의미한다.

# 10월중 연구과제 2건 결과 발표

울산의 경우 경제 규모에 비해 여수신 규모도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울산의 GRDP 대비 금융기관 총수신 비율은 0.63배로 6개 광역시 중 최하위이며 GRDP 대비 금융기관 총여신 비율도 0.52배로 최하위 수준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관계자는 "경제규모에 비해 여수신 규모가 현저히 낮은 이유는 울산에 사업장을 둔 대기업들의 본사가 서울 등 역외에 소재함에 따라 자금조달 및 운용이 역외에서 이루어지는 데에서 기인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울산의 실물경제와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금융산업 육성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차츰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올초부터 울산상의를 중심으로 울산발전연구원, 한국은행 울산본부 등이 머리를 맞대는 등 지역 사회 금융산업 챙기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 이들 기관은 '지역산업 지원을 위한 울산 금융기능 강화 방안'과 '울산지역 금융산업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을 통해 지역 금융산업 활성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 이창형 본부장이 무엇보다 기업 금융지원센터 설립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이 본부장은 "금융산업 육성을 위해선 우선 기업금융지원센터를 설립해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을 막고 역내 거래와 자금 운용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기업금융지원센터는 중앙은행과 특수은행, 시중은행, 중소기업 유관기관 등이 공동 참여해 기관별 특화기능을 기업에 일괄 서비스하는 곳"이라며 "울산시와 울산상의가 출자해 설립하고 참여기관으로부터 전문인력을 지원받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공업지구 50주년을 맞는 이때, 울산의 지역내총생산 50조원 규모에 걸맞는 지역금융에 대한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며 "오는 10월 울산상의 주최의 국제금융도시 관련 심포지엄에서 울산에 본점을 둔 지역은행 설립에 대한 적극적 논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과 울산발전연구원은'지역산업 지원을 위한 울산 금융기능 강화 방안'과 '울산지역 금융산업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 등 2건의 연구과제를 10월 중에 발표할 예정이어서 어떤 방안이 제시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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