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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둘러싼 여야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여야는 11일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10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한미FTA 비준안의 국회 처리를 촉구한 데 대해 비준안의 '일방적 반대'냐 '일방적 강행처리'를 놓고 눈치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반대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국익을 중심으로 하는 보다 현명하고 성숙한 협의와 타협 끝에 국회 상임위 논의가 원만히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우리가 보지 못했던 흠이 있을 것을 우려해 민주당이 주장하는 모든 대안을 성실히 검토하고 정부와 함께 반영하고자 한다"며 "한미 FTA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국민이 주시하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가 구체적 일정을 세운 만큼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비준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KBS 정당대표 라디오연설에서 "한나라당의 일방적 강행처리만은 안된다는 점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의 미국방문을 계기로 이달중 비준안 단독처리를 강행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며 "방향이 틀리면 속도는 무의미하다고 했다. 미국이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우리는 더욱 더 신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비준안을 단독 강행처리한다면 국민적 저항과 국론분열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며 "상정하고자 한다면 민주당이 제기한 '10+2 재재협상안'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이진호기자 z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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