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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10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장시간 의자에 앉아있다보니 운동부족과 나쁜 자세로 목디스크나 거북목증후군, 허리디스크, 척추측만증 등 다양한 척추질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최근 10년간 성장기 청소년의 척추디스크질환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10명중 7명이 요통을 호소하고 있다. 청소년기의 '척추측만증'은 심한 경우 성장에 방해되고 더욱 심하면 심폐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청소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척추질환 등에 대해 아름다운울들병원 장호석 병원장에게 물어봤다.

 

# 수험생의 목허리 통증, 왜 생길까?
인체의 중심인 척추는 목부터 허리까지 곧게 뻗어있는 신경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척추는 모두 26개의 척추뼈로 구성된다.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끼여 있고, 척추의 앞과 뒤에는 아주 질긴 인대가 길게 연결되어 있다. 그 주위를 근육이 감싸는 구조이다. 따라서 척추통증은 척추뼈, 디스크, 인대, 근육, 신경 중 그 어느 것에 문제가 생겨도 나타날 수 있다.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심리적 스트레스도 많고 책상에서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목이나 어깨 그리고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노인들의 척추통증은 디스크나 협착증이 주된 원인이지만, 수험생의 척추통증은 바르지 못한 척추균형과 주변 근육의 긴장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은 누워 있는 자세의 10배, 서 있는 자세의 2배까지 증가한다. 특히 엉덩이만 의자 끝에 걸쳐 앉거나 상체를 구부리고 엎드린 자세, 다리를 꼬거나 몸을 비튼 자세, 턱을 괴고 있는 삐딱한 자세 등은 척추근육과 인대까지 긴장하기 때문에 쉽게 허리통증이 유발된다. 또한 컴퓨터 모니터를 장시간 볼 경우 자신도 모르게 목이 점점 앞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때 5~6kg의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는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가 긴장되어 목과 어깨가 뻣뻣해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자세를 바꿔주며 1시간 마다 5분 정도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바람직하다.
 서 있을 때 척추가 받는 압력을 100으로 본다면 허리를 펴고 의자에 앉을 때 척추가 받는 압력은 140, 구부정하게 앉으면 185 정도이다. 즉, 자세가 나쁠수록 허리에 많은 부담이 가게 된다.
 무리한 운동 뒤에 나타난 갑작스런 허리통증의 원인은 대부분 허리 근육이나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상된 요추염좌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에는 일단 운동을 중단하고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를 복용하면 수일 내에 통증이 사라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다른 척추뼈가 부러지거나 디스크가 터진 경우일 수 있기 때문에 척추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10대 청소년 10명중 7명 요통 호소해
척추 좌우 10도이상 비틀어지면 의심
방치시 성장장애·심폐기능 저하 불러
보조기·운동요법 등 꾸준히 치료 해야 


#척추측만증이란?
척추측만증은 척추를 뒤쪽에서 봤을 때 곧은 직선형태가 아니라 좌측 또는 우측으로 휜 상태를 말한다. 척추측만증은 청소년들에게 외형상, 미용상으로도 큰 부담을 준다. 발병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은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성장기 청소년에서 매우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데,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9.2%가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라고 한다.
 가정에서 쉽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똑바로 선 상태에서 무릎을 펴고 상체를 앞으로 90도 가량 굽혔을 때 한 쪽 등이나 허리가 대칭이 되지 않으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할 수 있다. 또 똑바로 선 상태에서 거울 등을 이용해 정면을 보았을 때 등이 옆으로 구부러져 있고, 한 쪽 어깨가 높아지거나 골반의 높이가 다른 경우도 척추측만증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자주 허리나 목이 아프다거나 팔이나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현상이 3주 이상 지속될 때는 병원을 찾아 정밀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측만증은 전신 방사선 사진을 통해 판단하는데, 보통 10도 이상 휘어져 있다면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하게 된다.
 측만증의 정도가 심하거나 진행 중이면 심장이나 폐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할 필요 없이 교정기나 운동치료을 통해서 척추를 교정할 수 있다.
 장호석 병원장은 "척추전문병원에서는 다양한 운동치료 프로그램을 갖춰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측만증을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척추측만증의 원인
청소년기 척추측만증의 원인으로는 급격하게 성장하는 신장에 비해 운동이 부족하고, 나쁜 자세로 장시간 컴퓨터나 개인영상단말기를 주시하는 것, 한 쪽 어깨로 무거운 가방을 매는 등의 잘못된 습관 등으로 생각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원인이 불분명하다는 뜻의 '특발성'으로 분류하고 있다.
 척추측만증은 초기에 뚜렷한 통증이 없고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치료가 늦어지게 될 경우, 성장기에 키가 자라지 않는 등의 성장장애는 물론 허리의 통증이 심해지고 디스크나 심폐기능의 저하 등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는 한창 심리적으로 민감해 비대칭적인 외모가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쳐 자신감이 결여되고, 학습에 방해가 되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우려된다. 때문에 척추측만증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호석 병원장은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간단하게 자녀의 척추측만증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전방굴곡검사'이다"고 설명했다.
 이는 아이에게 무릎을 편 상태에서 허리를 숙여 발목을 잡는 자세를 취하도록 한 다음 부모가 뒤쪽에서 관찰하는 것이다. 한 쪽 등이 튀어나오거나 척추선이 바르지 않다면 척추측만증일 가능성이 높다. 똑바로 선 상태에서 거울을 이용해 정면을 보았을 때 한쪽 어깨가 높아지거나 골반의 높이가 다를 때 척추측만증을 의심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의 치료
청소년기 척추측만증의 치료방법은 측만정도와 성장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측만정도 20도까지는 성장속도에 따라 얼마나 더 심해지는지 관찰만 한다. 40도까지는 보조기를 착용하며, 40도 이상으로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한다. 선천성 기형이 아닌 대부분의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40도 미만으로 비교적 경미해 보조기 착용이나 전문 운동기구를 이용하여 더 이상 척추변형이 진행되는 것을 억제하거나 교정할 수 있다. 운동치료방법으로는 신체 각 관절의 경직을 풀어 척추의 위치를 바로 잡아주는 자이로토닉(Gyrotonic), 척추근력을 강화하는 메덱스(Medx), 척추를 안정화시켜 줘 척추교정에 효과적인 센타르(Centaur) 등이 있다.
 이러한 전문 운동프로그램은 1개월간 주 3회 정도의 집중적인 운동에도 뛰어난 효과를 볼 수 있어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망설이는 청소년들에게 매우 유익한 치료법이다.
 장 병원장은 "척추측만증 치료는 단기간에 완치 해야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면서 "보조기, 운동치료를 꾸준히 병행하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등의 노력이 뒷받침되야만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올바른 척추 자세는?
척추는 뒤에서 봤을 때 일직선으로 반듯하다. 좌우로 10도 이상 비틀어지면 척추측만증이라고 한다. 옆에서 봤을 때 귓구멍이 어깨의 중심선과 수직으로 일치하면 정상이며, 2.5cm 이상 벗어나면 거북목이라고 한다. 장 병원장은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구부정한 자세 때문에 걱정이 많지만, 청소년에서 척추에 조금 이상이 있더라도 수술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의자는 등받이가 있는 것으로 약간 딱딱한 것이 좋다. 앉는 자세는 엉덩이는 의자에 깊숙이 대고 허리는 등받이에 밀착한 뒤 다리는 꼬지 말고 몸통과 무릎은 직각이 되도록 유지하며 척추를 바로 세우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구부정한 자세로 인한 통증을 피하려면 평소에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주고, 좌우 대칭이 되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생활습관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보람기자 usy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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