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제주·군산 등 상의 중심 지역항공사 설립 연착륙
울산도 자본금 250억원 예상 지역기업 참여 어렵지않아
울산 기업체 출자로 독자적 울산은행 설립 수익성 보장
경남 상공계와 경남은행 공동인수 지주사 운영 방안도


울산항공사와 울산은행 설립을 둘러싼 논의가 무성하다. 최근 울산 경제 여건 변화에 따른 울산항공사와 울산은행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공감대가 형성되고 논의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중심에는 지역 경제의 중추역할을 담당해온 종합경제단체인 울산상공회의소가 서 있다. 이에 울산공업지구 50주년을 맞는 이즈음, 울산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반 마련 차원에서 울산항공사와 울산은행 설립에 대한 울산상의의 역할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항공사의 경우, 에어 부산이 부산상의를 중심으로 합작 설립됐으며 포항도 포항상의와 포스코 등이 공동 출자해 지역항공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은행 역시 경남은행 인수 관련 경남상의가 주도적으로 나선 사례를 보면, 울산항공사와 울산은행 설립 성사에는 지역 상공계의 역할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울산항공사 200억정도 소요

먼저 울산항공사 설립 필요성은 KTX 울산역 개통으로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운항노선이 감축되고 장기적으로 공항 폐쇄 처지가 우려되면서 제기됐다. 때문에 울산을 기반으로 한 지역항공사 '에어울산' 설립 움직임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자체의 입장에서 보면 정시성, 신속성, 편의성 등 최고의 운송수단인 항공운송을 시민과 지역기업에게 편의를 제공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수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포기할 수 없다.

 울산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역항공사 설립 움직임은 에어부산 사례에서 보듯이 울산시와 지역 상공계의 투자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08년 출범한 부산 지역 항공사 에어부산은 부산상의와 아시아나항공, 부산시가 공동출자해 부산-김포노선 탑승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초기부터 자리를 잡고 있다. 여기에 제주와 전북 군산의 경우에도 지역 항공사가 연착륙했으며, 포항도 포항상의를 중심으로 지역 항공사 설립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지역 상공계가 참여하면 항공사 설립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예측이다.
 박순천 울산공항 사장은 "산업수도로서 비즈니스 경쟁력을 위해선 항공기 교통망은 필수 인프라"라며 "늦었지만 울산이 새로운 울산항공사 설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며 지역 상공계가 참여하면 더욱 항공사 설립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지역 항공사 설립에 최소 150억에서 250억원의 자본금이 소요됨을 감안할 때, 울산 지역 기업의 참여가 크게 어려울게 없다고 강조했다.
 
#울산은행 자본금 1,000억원 전망

울산은행 설립 요구는 지역의 금융산업이 실물 경제와 비교할 때 턱없이 저조하다는 자각에서 비롯됐다. 울산은 전국 최대 산업도시로서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금융산업의 위상은 광역시 최하위 수준이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울산상의가 국제금융도시로의 육성이라는 어젠다를 던지면서, 지역 금융산업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그 가운데 울산은행 설립이 가장 구체적이고 실효성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울산발전연구원 이은규 연구위원이 제시한 울산을 근거지로 해 울산은행 설립을 위한 두가지 방안을 살펴보면, 첫째 상의와 경제단체가 중심이 돼 기업인, 시민 등을 대상으로 자본금을 조달해 울산에 본점을 둔 독자적인 금융기관을 설립하자는 것. 자본금은 1000억원 내외로 제안됐다. 두번째 안은 경남은행이 분리매각될 경우 경남과 함께 공동인수한 후 경남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해 경남에는 경남은행, 울산에서는 울산은행을 자회사로 두는 '1지주사 2은행' 체제를 제안했다.

 이 모두는 울산상의가 주도적 역할하고 지역 기업들이 참여할 때 가능하다. 경남상의가 우리금융지주로부터 경남은행 분리 인수를 주도해 나갔던 사례에서도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행 이창형 울산본부장은 "지역 전체 기업 6만8,000개사 가운데 1만개사가 1,000만원씩만 출자해도 충분히 자본금을 조달할 수 있다"며 "울산상의가 지역 기업들과 참여해 지역 금융기관을 설립해 기업 및 산업 특화 은행으로 운영하면 수익성이 충분해 보인다"고 했다.

#울산상의 재정·인력 상황 여력없어

하지만 울산상의는 인력이나 재정 면에서 한계가 있고 회관 신축 건립 사업 추진으로 여력이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 울산상의는 남구 신정동의 현 청사를 재건축하거나 이전 신축하는 사업을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회관 신축에는 지역 기업들의 기금 및 후원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최근 세계적 경제 위기 상황에서 기업들의 보폭이 위축된 상황이라, 회관 신축은 물론이고 울산항공사 및 울산은행 설립에 지역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김미영기자 myidaho@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