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울산대병원 김규열 교수(오른쪽)가 위암 복강경 수술을 하고 있다.

소화기 계통의 암 중 위암은 한국이나 일본의 남자에서는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이처럼 한국, 일본 등 아시아에 위암이 많은 것은 민족이나 인종의 차이 보다는 암 발생에 제일 중요한 생활환경의 차이, 특히 식생활의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추측된다.
위암의 최근 경향과 치료, 복강경 위절제술에 대해 울산대학교병원 김규열 외과 전문의에게 들어봤다.

우리나라선 점막에서 발생 선암이 제일 많아
유전적 요인외 식생활등 환경적 요인이 원인

#위암이란 무엇인가?
위암은 위에서 발생하는 암, 악성종양을 통칭하는 말로 점막에서 발생하는 선암, 림프조직에서 기원하는 림프종, 점막하 조직에서 기원하는 기질 종양 등이 포함된다. 이 중에서 선암이 우리나라 위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위암이다. 일반적으로 위암이라고 하면 위선암을 지칭하게 된다. 위선암은 위 점막층에서 발생하여 시간이 지나면 위벽을 파고들어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을 지나 위 밖으로 퍼지고 위 주변의 림프절 및 다른 장기로 퍼지게 된다. 진행 정도에 따라 조기위암과 진행성위암으로 나누게 된다.
 
#위암의 최근 경향은?
최근에 위암의 발생빈도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위암과 관련된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위암 치료 성적의 향상은 암 조기 발견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정기검진 증가, 내시경 등 진단 기술 발달로 인해 조기위암 발견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한위암학회의 전국위암등록사업 결과보고에 따르면, 위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 중 조기위암의 비율은 1999년 33%에서 2004년 47%로 급증했다.
 
#위암은 왜 생기나?
위암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게 된다. 기존의 관련 질병들과 가족력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데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 질병으로는 이전의 위수술의 과거력, 만성 위축성 위염, 악성빈혈,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등이 알려져 있다. 이 외에 질산염 화합물이나 짠 음식 등의 식생활, 음주, 흡연 등의 생활습관 등이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암의 증상
위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특이한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증상이 많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조기 위암의 경우 약 80% 이상에서 특별한 증상이 없이 우연히 발견된다. 진행성 위암의 경우 상복부 불쾌감, 팽만감, 소화불량, 식욕부진, 체중감소, 빈혈, 구토, 출혈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위암의 특이 증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김규열 전문의는 결국 위암의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 등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위암 치료의 최근 경향은?
위암의 치료는 최근 '맞춤 치료' 경향을 보이고 있다. 조기위암 환자의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장기 생존에 따른 '삶의 질'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됐다. 또 최근 위암 환자의 연령이 과거보다 높아져 수술과 관련된 합병증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어 조기 위암의 치료범위를 점차 축소해 나가는 저침습 수술 및 기능 보존 수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조기위암으로 발견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로 90~95%에서 완치될 수 있다.
 최소침습치료에는 내시경점막 절제술과 복강경 수술이 있다. 위 절제범위는 국소재발을 줄이기 위해 위의 2/3 또는 전체를 절제하는 전통적인 절제술에서 위의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절제 범위를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위쐐기 절제술, 위부분 절제술, 유문보존 위절제술, 상부위절제술이다.

통증 적고 장운동 회복 빨라 입원기간 단축
개복술 비해 미용적 효과 높아 환자들 만족
국내에서도 2001년이후 급격하게 시술 증가

#복강경 수술이란?
복강경 위암수술은 림프절 전이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조기위암 환자에 시행된다. 최초의 복강경 위절제술은 지난 1992년 싱가포르의 Goh 등이 보고한 것으로 이들은 양성 위궤양 환자에서 위-공장 문합을 이용한 복강경하 위절제술을 시행했다.
 복강경 위 수술이 가장 활발히 시행되고 있는 일본의 경우, 1991년부터 2003년까지 7,800례의 복강경 위암수술을 시행했다. 일본에서의 복강경 위절제술의 빈도는 해마다 두 배 이상 급증하고 있으며 2003년 한 해 동안 1,525례가 시행됐다. 국내에서도 위암의 복강경 위절제술은 2001년 이후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복강경 보조 위아전절제술 또는 전절제술의 빈도는 2001년 55건, 2002년 150건, 2003년 364건, 2004년 738건으로 해마다 두 배 이상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에서도 지난 2004년부터 복강경 위 절제를 시작한 후 조기위암환자에 일차적인 수술방법으로 적용하고 있다. 매년 꾸준한 증가를 보여 2007년에는 100례를 넘었다.
 복강경 수술은 우월한 단기치료 효과가 장점으로 꼽힌다. 여러 연구자들이 개복수술에 비해 우월한 단기 치료 효과를 보고했다. 즉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장 운동 회복시간이 빠르며, 입원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미용적인 효과가 뛰어나 환자의 만족도가 높아 최근에는 조기 위암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위암을 치료한 이후 재발을 발견하기 위한 검진
위암의 치료 이후 재발 발견을 위한 검진은 의사나 병원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첫 3년은 3개월마다, 3~5년은 6개월마다 그리고 수술 후 5년이 지나면 매년 외래 방문을 통해 불편한 증상이 있는 지를 보고 진찰, 검사 등을 하게 된다.
 검사의 종류도 의사나 병원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대개 일반 혈액검사, 간기능검사, 종양표지자 검사 등의 혈액 검사와 단순 흉부방사선 검사, 흉부와 복부 전산화단층촬영, 양전자 단층촬영 등의 영상 검사, 위 내시경 검사 등을 시행한다. 혹 재발이 발견될 경우에는 재발의 양상에 따라 추가적인 재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이 필요하다.
 도움말=울산대병원 외과 전문의 김규열  이보람기자 usybr@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