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쟁점] 대학생 백억원대 다단계판매 피해
[News & 쟁점] 대학생 백억원대 다단계판매 피해
  • 이보람
  • 2011.11.15 22:17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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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도 '거마 대학생' 유사 사례

고수익 미끼 대학생 모집 피라미드 판매망 구축
가입후 1~2만원짜리 물건 수십만원에 구입 강요
경찰, 간부 50여명 소환 불법행위여부 집중조사

최근 서울에서 발생한 이른바 '거마 대학생 다단계 판매'와 유사한 형태의 판매 행위가 울산지역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은 이 업체 간부 50여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다단계 판매행위의 불법 여부와 부당이익 편취 등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울산지역 대학생들이 연루된 이 사건의 피해금액은 판매액을 포함해 100여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본사두고 지방 점조직 운영

15일 울산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서울에 본사를 둔 모 다단계 업체가 울산을 포함, 일부 지방도시에 지점 및 센터 형태의 사무실을 두고 지역 대학생들을 상대로 다단계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업체는 울산에 센터를 두고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학생들을 모집, 센터에서 교육을 실시해 점조직으로 사업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울산을 포함해 많은 수의 대학생들이 다단계에 참여, 피해액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의 다단계 판매 수법은 20~30가지의 제품 가운데 일부 물품을 학생들에게 권유하는 피라미드 형태로 판매자와 구매자를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업체는 학생들에게 1~2만원짜리 물건을 수십만원에 구입하도록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지난달 말 서울 본사를 찾아 불법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였고, 이번 주 들어 다단계 업체 간부 등 관계자 50여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피해금액과 판매액 등은 울산지역을 포함 모두 100여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학자금 대출받아 시작

이 업체는 대학생 등이 판매원으로 가입하면서 일정량의 상품을 미리 구입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의 조사대로 이 같은 행위가 밝혀진다면 이는 합법적인 다단계 판매에 해당되지 않는다.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따르면 방문판매원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금품을 징수하거나 물품을 구입하게 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이런 과정에서 이 업체는 학생들에게 불법 다단계 행위를 저지른 것이 아닌 것처럼 서류를 꾸미도록 권유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에 연류된 울산지역 학생을 포함한 대학생들은 대부분 제2금융권 등에서 600만원 이하의 학자금 대출을 받고 이 돈으로 다단계 일을 시작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숙박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최근 서울지역에서 발생한 '거마 다단계'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며 "합법적인 다른 다단계 업체는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했다.

 이 업체의 다단계 판매 행위와 관련 최근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판매행위 방식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업체 일부 판매자들은 '판매하는 제품을 500만원 이상 구입하면 포인트가 쌓인다. 그 포인트로 다단계 업체의 직급이 결정되는데, 이미 상당한 물품을 구입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높은 마진이 발생한다'고 유도한다"고 했다.

# 오늘 수사결과 발표

경찰 관계자는 "대학생 다단계의 경우 불법 여부 입증이 가장 어렵다. 실제로 최근 다른 사법기관에서도 이 같은 행위의 불법 여부를 수사했지만 무혐의가 나온 경우도 있었다"며 "그래서 방문판매법에 위반되는 피해사실과 저가의 물건을 몇 배나 비싸게 판매한 부당이득에 수사의 중심을 두고 조사 중이다. 20대 청년들이 다단계를 통해 사회에 불신을 갖고 최책감에 시달려서는 안될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 사건과 관련 피해자 규모와 피해금액 등 경찰의 최종 수사결과 발표는 16일께로 예정돼 있다.
 경찰의 수사에 대해 이 업체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담당이 아니어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보람기자 usy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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