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계절을 3개월씩으로 잡으면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겨울이다. 음력 24절기에 따르면 겨울은 11월부터 시작이다. 겨울의 문턱을 들어서는 '입동'이 11월8월, 겨울의 대표적 상징인 눈이 내리는 것을 의미하는 '소설'은 11월 하순이다. 겨울철은 추위나 건조한 공기, 결빙 등 환경적 변화로 인해 신체적 활동이 위축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는 질병과 건강한 겨울철을 보내기 위한 방법에 대해 한국건강관리협회 정성수 원장에게 들어봤다.

#감기
감기는 가을철 환절기부터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감기는 100여종의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감기바이러스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생기는 작은 침방울에 묻어 주로 사람의 손에 의해서, 또는 공기 중에 흩어져 있다가 호흡기를 통해서 전염된다.
 겨울철에 감기가 많이 걸리는 것은 밀폐된 실내의 바이러스의 농도가 높은 반면, 공기의 건조로 상기도의 점액이 감소돼 바이러스 침입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감기에 걸리면 미열이나,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일반적 증상과 두통, 전심피로감, 식욕부진, 기침, 목의 통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감기에는 특효약이 없다. 대증요법을 행하며 자연 치유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원칙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 섭취, 적절한 실내습도 유지를 하는 것이 감기를 낫는데 도움이 된다.
 
#인플루엔자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호흡기에 침범해 콧물, 기침, 발열, 인후통 등의 상기도 감염을 일으키고, 인두염이나 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심장질환, 기관지 천식 등 만성 폐질환을 가진 노약자들의 경우 그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독감은 감기보다 증상이 심하다. 피로감과 40도 이상의 고열, 심한 두통, 오한, 등이 수 일간 지속되고, 근육통과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위 장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인플루엔자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등 일반감기와 동일하게 대처해야 한다.
 독감예방접종은 9월~11월에 받는 것이 좋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6개월 이상 소아, 만성 심폐질환 환자, 당뇨병 환자, 신부전 환자 등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은 사람, 면역억제요법 환자의 경우 예방 접종이 필수적이다.
 
#피부
겨울철엔 대기 중의 습도가 낮고 실내외 온도차로 인해 피부의 수축과 이완현상이 반복된다. 이로 인해 피부를 통해 인체로부터 빠져나가는 수분의 양이 많아지고, 피부는 건조해지고 거칠어진다.
 건조현상이 심해지면 흰 비늘처럼 보이는 각질이 일어나고 피부에 잔주름이 생기게 된다. 가려움증이 유발되기도 하고 나아가 피부염이 생길 수도 있다.
 겨울철 피부 건조를 막고 윤기 있는 탄력 유지를 위해서는 항상 피부의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골절과 낙상
겨울철에는 결빙으로 인하여 특히 옥외에서 미끄럼으로 넘어지기 쉽다.
 골다공증인 경우는 특히 위험하다. 넘어지는 순간 손을 잘못 짚으면 손목이나 팔에 골절이 올 수 있고, 엉덩방아를 찧을 경우 대퇴골이나 골반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무릎 관절도 다치기 쉬운 곳이다.
 겨울철에는 넘어지는 순간의 자세에 따라 각종 골절과 관절의 손상 및 피부상처를 입을 수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동상과 동창
몹시 추운 겨울에는 노출이 심한 부위, 특히 귀와 손발이 얼어 동상을 입기 쉽다. 일반적으로 겨울에 등산, 낚시, 스키, 등 레저 활동에서 동상에 걸릴 위험이 있다.
 동상이 심하면 손발을 절단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고, 때로는 목숨까지 잃기도 한다. 추운 날씨에는 손발 등 피부 보온을 잘 유지해 동상을 예방해야 한다. 동상이 심하면 지체없이 피부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습한 냉기에 접할 때 피부가 상처를 입는 현상인 동창도 발생할 수 있다. 동창은 체질적 요소가 많아 여성에게 흔히 발생한다. 동창이 발생하면 피부는 청적색의 결절을 형성해 염증성 부종을 일으키고, 심하면 수포가 생긴다. 수포가 악화되면 2차 감염에 의해 궤양을 형성하게 된다. 예방을 위해서 너무 꼭 끼는 신발이나 장갑을 사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심장병과 뇌졸중의 발작
허혈성 심질환을 가진 사람이나 고혈압인 사람은 특히 겨울철에 심근경색 등 돌연사나 뇌졸중 등의 발생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겨울에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말초혈관의 수축으로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부담이 늘어나고, 교감신경의 항진에 의해 심박수가 증가하면서 심장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킨다.
 고혈압인 경우에는 혈압의 급상승으로 뇌출혈의 위험이 한층 높아진다. 겨울에는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면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심장에 대한 부담이 최고조에 달한다. 대개 심장돌연사가 아침에 빈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추운 겨울에는 아침운동을 삼가고, 운동을 평소에 지속해오던 사람도 아침운동은 줄이고 운동에 앞서 보온을 철저히 한 다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정성수 원장  이보람기자 usybr@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