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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자랑·전시공연 다채…공연 수익금 기부 보람도

지난 18일 금요일 달천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숨은 끼와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축제가 열렸다.
 다소 흐렸던 날씨 탓일까 학생들의 등굣길 표정은  어두워보였다.
 하지만 강당에서 9시부터 시작된 1부 공연(학반 장기자랑)이 막을 열자 언제 그랬냐는 듯 학생들의 환호성으로 강당은 가득 찼고, 열기 또한 뜨거웠다.
 2학년 남학생반의 셔플댄스 공연을 시작으로 뮤지컬, 댄스공연, 슈퍼스타K 패러디 등 각반마다 열심히 준비한 공연들을 뽐내었다.

 이번 축제에서는 영화 써니의 열풍과 가수들의 복고열풍으로 복고풍의 패션과 음악이 공연의 주를 이루었다. 부모님의 청자켓과 셔츠 등으로 한껏 멋을 낸 학생들도 있는가 하면 다양한 색의 선글라스와 스카프를 이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학반장기자랑 1위팀은 남학생반의 댄스공연이었다. 여자교복치마를 입고 가발을 써서 요새 유행하는 걸그룹의 춤을 추었는데 남학생들의 유연한 몸놀림과 긴 생머리는 단연 돋보였고 큰 웃음을 주었다. 

 1시30분부터 시작된 2부에는 각 동아리 전시공연 활동이 열렸다. 매년 축제마다 인기 있는 연극부, 한별단의 장애인체험, 방송부의 라디오 카페, 레오클럽의 귀신의 집, 요리부의 음식가게, RCY의 네일아트 등 동아리들이 다양한 활동들을 했다. 방송실 안을 카페처럼 꾸미고 음식을 만들어주는 방송부 라디오 카페와 '사연 읽어주기', 상품을 주는 '몸으로 말해요', 선생님들을 초대해 인터뷰하는 '선생님 1분 초대석'과 같은 프로그램들이 이목을 끌었다.

 매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연극부는 음악실에서 '백설공주'라는 제목으로 1부, 2부, 3부로 나눠서 공연했다. 초반부터 놀라운 연기력으로 이목을 끌었고 표가 매진 되는 등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이번 축제에는 전날과 당일에 동아리마다 다른 색으로 되어있는 표를 팔아 학생들이 표를 사서, 그 수익금으로 학교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를 하는 방식이었다. 그 덕분에 학생들도 기쁜 마음으로 표를 많이 샀다.

 5시부터 시작된 3부 저녁공연에는 다양하고 색다른 공연들이 많이 있었다.
 풍물부의 설장구로 막을 열어 한국무용, 음악 선생님의 색소폰 연주, 마술 초청공연, 피아노 독주, 남매의 첼로와 바이올린연주, 교감선생님도 함께한 교사 밴드 등은 이전의 축제와는 다른 분위기를 형성했다. 다양하고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공연들이 많았던 3부 공연에는 다른학교 학생들로 강당전체가 북적거렸다. 이런 열기 속에서 사전 예선에 통과된 가요제 참가학생들의 가요제도 열렸고 마지막에 시상도 함께 이루어졌다.

 축제가 끝난 뒤에 친구들의 이야기 속에는 학반장기자랑 1위 팀의 공연이 "재밌었다. 남학생들이 여자보다 예뻤다"라는 이야기들과 "교감선생님이교사 밴드에 있어서 놀랐다" 라는 말, "연극부의 왕비를 맡았던 학생의 연기가 연기자 못지않았다"등 많은 말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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