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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연시 48억 기업성금중 6,000여만원 그쳐
세금감면·보조금 지원등 혜택 불구 사회공헌 꺼려
협의체 구성 등 지역사회 일원으로 포함 노력 필요


연말을 맞아 기업들의 사회공헌사업이 본격화되는 분위기지만 울산 지역 내 외국인투자기업은 이를 외면하고 있어 비판의 소리가 높다. 각종 세금 감면은 물론이고 주민세금으로 조성된 도시기반 시설 혜택을 누리면서도 이에 대한 지역 환원 및 기여도는 턱없이 낮는 실정이다.
 
# 지난 10년간 7차례 그쳐

22일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연시 122개기업이 기탁한 성금 48억 4,000만원 중 외국인투자기업은 5건 6,000여만원에 불과했다.
 동서석유화학이 4,000만원, 베바스토홀딩스가 111만원 등을 기탁했다.
 더 나아가 실제 울산상의 매출 100억원 이상으로 당연회원사 19개 외투기업들은 지난 10년 동안 지역 공동모금회 성금 기부를 불과 7차례 한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 투자기업인 오덱(주)은 10년동안 한차례, 일본 투자기업 베바스토동회 역시 1회, 일본 투자기업 삼영순화주식회사는 3번, 노르웨이 투자기업 진산선무(주) 1회가 전부였고 나머지 15개 업체는 단 한푼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외투기업으로 알려진 솔베이케미칼이나 라파즈코리아석고, 로디아폴리아바이드 같은 회사는 거의 성금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연말 불우이웃 등을 돕기 위한 성금모금을 놓는 지역 내 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에 대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에 대해 기부 주체와 기부문화의 차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기업이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성금을 내지만 외국계 기업은 지역 정서보다는 투자전략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의 경우 본사 방침에 따르기 때문에 의사결정 과정이 더뎌 지역 공장 차원에서 기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거의 없거나 현저히 낮은 기부율을 보인다"고 전했다.

#입주만으로도 사회기여 인식도

이에 지역에 유치된 외국인투자기업들이 사회환원은 외면한 채 잇속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난 여론이 높다.
 외국인투자촉진법과 울산시기업 밑 투자유치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국세와 지방세는 물론 보조금 및 현금까지 지원 받는 등 각종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정작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직결된 사회공헌 예산은 턱없이 낮은 수준에서 지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금으로 조성·운영되고 있는 사회기반시설을 무상으로 사용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외투기업은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공장 부지 임대료 50년간 50~100% 감면 ▷국세(법인·소득세) 5년간  감면 ▷용지매입비 보조 ▷고용·교육훈련 보조금 지원 등 파격적인 혜택을 받는다.
 울산 내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된 업체는 모두 110여개사다. 지역의 50명 이상 대중소기업 420여개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토지·세제 분야 등 국세와 지방세는 물론 보조금까지 지원받는 것에 비해 사회환원 수준은 미미한 셈이다.

 울산지역 경제관련 지원기관들은 "일부 외투기업들은 투자 입주한 그 자체만으로 공헌했다고 생각하는 등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 방식과는 판이한 차이점을 갖고 있다"며 "울산시가 앞장서 외투기업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외투기업들을 지역사회로 이끌어 낼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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