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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래를 먹는 것은 야만적인 행위가 아니라 특정지역의 음식문화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고래고기 음식문화 뿐만 아니라 고래축제와 관경, 고래연구소 등 새로운 형태의 고래문화를 재생산하고 있는 울산시 남구 장생포동을 고래고기의 유통과 소비 특정지역으로 지정, 고래 자원과 환경을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0일 울산시 남구 장생포동 고래연구소에서 열린 제13회 울산고래축제 기념 '고래와 문화' 학술심포지움에서 연사로 나선 일본 미야자키공립대학 국제문화학과 이선애(44·사진) 교수는 '지역문화의 형성과 변용 - 울산 장생포 고래마을 사례를 중심으로'란 연구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최근 2년간 지난 86년 포경유예조치(모라토리움) 이후의 장생포동에 대한 조사를 한 결과 포경금지조치 이전 고래잡이 본거지였던 장생포동은 그 이후 고래고기 음식문화 계승, 고래축제 개최, 고래박물관 설립 등을 통해 새로운 고래문화의 집산지로 재탄생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장생포를 비롯, 경남·북 지역에 정착한 한국의 고래고기 음식문화는 종래 서민 음식에서 지금은 장년층 이상이 선호하는 고급음식이 됐고 노인층은 수육을, 장년층은 살코기 부위의 날것을 위주로 먹고 있다"며 "반포경을 주장하는 다수의 환경론자들은 이 같은 고래 식문화를 특정 지역의 문화로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장생포는 현재 한국의 고래고기 음식문화 뿐 아니라 고래축제 등을 통해 고래문화가 제대로 발전하고 있는 곳"이라며 "반포경론자들은 고래를 먹는 것을 야만행위로만 여기지 말고 소수자의 문화로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교수는 "환경보호 다수자들의 논리와 함께 소수자들의 논리도 함께 공존하고 이해되어야 한다"며 "하지만 고래를 자원이 아닌 환경보로를 위해 보존하기 위해서는 고래고기의 유통과 소비를 장생포동 등 기존의 특정지역으로 제한되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고래는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고 한국의 전통음식문화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포경이 재개되어야 한다'는 포경재개론의 문화적·이론적 배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은 지난 2005년부터 도쿄의 릿쿄대학과 미야자키공립대학을 중심으로 연구진들이 우리나라 장생포와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베트남 등지의 옛 포경마을을 연구하며 포경재개를 위한 논리를 구축하고 있으며 오는 7월 릿쿄대학에서 종합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정재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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