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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좋아하는 일을 잘 할 수 있는 재능까지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그렇게 되기란 쉽지가 않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있다면, 함께 고민해줄 영화 한편이 있다.
 바로 김명민 주연의 <페이스 메이커>.

 이 영화에서 김명민은 우승 후보의 기록 단축을 위해 전략적으로 투입되는 선수를 일컫는 '페이스 메이커' 주만호로 분했다.
 주만호는 동생을 위해서라면 어떤 고난도 감내하는 '자기 희생적'인 인물이다. 또 그는 수더분한 성격 탓에 늘 손해를 보며 살아간다. 본래 주만호는 미래를 각광받는 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올림픽 경기에 출전을 못하게 됐다.
 결국 동생 성호(최재웅 분)의 학비를 책임져야 했던 주만호는 페이스 메이커의 길을 걷게 된다. 하지만 주만호는 자신의 달리는 모습을 그토록 좋아했던 성호가 원한 것은 '남을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달리는 형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주만호는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두 가지 중 선택해야 할 기로에 놓인다. 마지막으로 주만호는 올림픽 경기에서 누구도 아닌 자신의 완주를 위해 출전하기 위해 온 노력을 불사른다.
 이 영화가 여느 스포츠 영화와 차별화되는 것은 이처럼 희망적이고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내용 전개상 마라톤이라는 스포츠를 기본 베이스를 갖고 있지만, 1등의 의미보다는 완주라는 도전 정신을 담았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꿈의 완주를 소망하는 자신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져보자.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중 어떤 것을 하면서 살래?"
 <페이스메이커>의 주만호의 대사 중 하나다. 상영시간 124분. 12세 이상 관람가
손유미기자 ym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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