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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은 흔히 후진국의 질병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에는 결핵환자들이 속출해 사망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점차 국민들의 영양상태가 개선되면서 '결핵'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히려 개선된 생활환경으로 인해 결핵환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결핵에 걸리는 환자는 특히 10~20대 여성들이 많이 차지하는데, 이는 과도한 다이어트와 스트레스 때문에 면연력이 낮아지면서 남성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열·전신쇠약·기침·체중감소 등 동반
1차 치료시 약 복용 중단은 약내성 불러
첫 진단후 최소 6개월 이상 먹어야 완치


또 20대 남성의 경우에는 군 입대 전  신체검사에서 결핵 감염 여부를 알 수 있지만 여성은 결핵 검사의 기회가 흔치 않다. 이에 따라 최근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젊은 여성이 모여 있는 여대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중 결핵 무료 검진사업 대상에 포함시킨다고 지난 1일 밝힌 바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 젊은 여성들에게 노출되기 쉬운 결핵의 예방법에 대해 서울산보람병원 내과전문의 이화목 과장에게 들어봤다.

# 우리나라 3군 법정 전염병
요즘처럼 감기 환자가 많고 독감 환자가 많은 시기에는 특히 더 있을 법한 이야기이다.
 감기 걸린 후 기침이 1개월 이상 지속되어 병원을 방문한 경우, 적지 않은 수에서 결핵 진단을 받는다. 결핵 진단을 받게 되면 최소한 6개월 이상 결핵 약을 복용해야 하며 부작용이나 내성이 있는 경우는 그 기간이 1년 이상으로 늘어나기도 한다. 또한, 약도 많아서 기본이 10알 이상이며 부작용도 만만찮아 매일 복용 하는 것이 쉽지 않다. 불편한 점은 이뿐이 아니다. 결핵은 우리나라에서 지정한 3군 법정 전염병이다. 따라서 진단을 받게 되면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하므로 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긴다. 뿐만 아니라 가깝게 지내는 가족이나 동료들은 결핵의 전염성이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 감염 여부를 확인 하여야 하며, 이 과정에 상당수는 결핵으로 확인된다. 부끄럽게도 이런 후진국형의 질병인 결핵이 우리나라에 아직 많고, 치료조차 받지 않는 사람이 상당수 일 것이라는 보고가 흔히 나온다.
 
# 감기증상 1달 이상가면 의심을
감기가 1개월 이상 지속 될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감기증상과 더불어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결핵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확인을 받는 것이 좋다. 미열(38도 전후의)이 있으며 오한은 없고, 오후에 열이 나며, 밤에 잠이들면 식은땀과 함께 열이 내리면 전형적이다. 더불어 전신 쇠약감, 식욕부진, 완만한 체중감소, 월경 불순도 눈여겨봐야 할 증상이다. 그리고 지속되는 기침은 가장 중요한 증상이며 자주 객혈, 흉통, 호흡 곤란 등이 동반 된다.

 일반적으로 결핵은 치료 기간과 회복 기간이 길어 치료가 잘 안 된다는 선입견이 많으나 그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약제 내성이 있는 결핵이 지속적으로 늘고는 있지만 대부분 1차 치료로 완치가 된다. 단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 복용을 중단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약물 복용이 불규칙하거나 중단되었을 경우 약제 내성이 발생할 확률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약제 내성이 생길 경우 2차 약을 사용 하여야 하며, 2차 약은 1차 약보다 부작용도 많고 불편한 점도 많다. 더욱이 여러 약제 내성이 생겼을 경우, 병변이 있는 폐를 수술하여 도려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며 이마저 힘들 경우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 2주 이상 약 복용시 전염성은 없어져
이렇듯 결핵은 한번 진단하면 최소 6개월 이상 약물을 복용 하여야 하므로 첫 진단이 아주 중요하다. 결핵의 의심은 증상으로 시작하고 방사선 사진 등으로 그 확률을 높이지만 확진은 결핵균이 검출 되는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 환자에서 진단이 쉽지 않다. 즉 결핵이 맞아도 결핵이라고 검사 결과가 잘 안 나오는 경우가 있다는 뜻인데 이 경우는 기관지 내시경까지 해서 진단을 해야 하나 우리나라 의료 사정상 CT 및 병력 등을 참고로 약물 치료를 시작 하는 경우도 흔하다.

 요즘같이 호흡기 질환이 많은 시절에는 반드시 결핵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결핵은 자신만 피해를 받는 질병이 아니라 주위 사람, 특히 가까운 사람들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므로 더욱 그렇다. 다행히도 2주만 약물 복용하면 전염성은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속히 발견하여 치료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결핵은 폐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만성 설사가 지속되는 경우 장 결핵도 생각해야 하며 흉수가 있는 경우 흉막 결핵, 결핵성 뇌막염, 결핵성 관절염, 결핵성 신장염등 아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는 쉽게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아주 많다. 하지만, 대부분은 폐결핵으로 발생 되므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으나 호흡기 증상이 아니더라도 어떤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경우 한번쯤 결핵을 의심해야 하며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 봐야 한다.  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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