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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대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자 예비후보 진영의 불꽃 튀는 세몰이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한강 이남에서 표가 가장 많다는 낙동강 전선에서의 주자들 간 세 싸움이 더욱 한창이다. 일단 낙동강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금강과 영산강, 한강 전선을 파고들겠다는 셈법이다. 때문에 대선주자 군이 대체로 윤곽을 잡은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의 발걸음이 자연 이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당 빅3의 회동 가능성에 기대를 모았던 뉴라이트울산연합의 창립대회에는 주최측 고사로 불발이 되긴 했지만 영남권 언저리에서의 활동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먼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8일 울산을 찾았다. 11시30분 울산공항에 도착한 이후 한나라당 당직자들과의 오찬, 울산대 강연, 기업인들과의 간담회 등 꽉 짜인 일정을 소화했다. 현대계열사에 입사해 20대 후반에 중역이 된 이후 자신의 진두지휘로 자동차, 중공업 등의 계열사를 만들었던 울산은 이 전 시장이 스스로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할 정도로 애착을 갖고 있는 곳이다. 더욱이 이날 방문이 지난 8월말 이후 2개월여 만에 이뤄질 만큼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전 서울시장은 울산대 강연에서 "울산은 우리나라 산업근대화의 주역이자, 오늘의 이명박을 있게 한 어머니와 같은 도시다"는 말로 평소 생각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또 '젊은이의 꿈과 도전'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 대부분을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극복해 나가는 젊은이가 되어 달라"고 주문하는 등 그의 성공신화를 십분 부각시켰다. 이 전 시장은 현재의 경제난과 관련 "지금 국가를 경영하는 사람들이 기업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잘못됐다"며, 경영마인드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강연이 열린 울산대 소극장에는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초만원을 이루는 등 학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어 비공식적으로 열린 기업인과의 간담회 등에서도 울산지역 상공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전 시장의 대선행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날의 참여 정도로 봤을 때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등의 울산 발길도 한층 바빠지게 됐다. 한나라당 울산시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당원들이 드러내 놓고 특정인을 지지하지는 않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정서에 비춰 박 전 대표 족에 가깝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따라서 이날의 이 전 시장 울산방문이 박 전 대표 진영에게 상당한 자극제가 될 것은 분명하다. 대선의 계절이 오기는 온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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