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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알코올성 간 질환에 대해 분석한 결과, 알코올성 간 질환의 진료인원은 남성이 매년 약 86.2~87.1%, 여성이 12.9~13.8%의 점유율을 보여 남성이 여성보다 약 6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성 간 질환은 크게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증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2010년 진료인원을 세부상병으로 분류해 본 결과 알코올성 지방간(26.8%)과 알코올성 간염(26.1%)으로 진료 받은 인원이 많았으며, 중증에 속하는 알코올성 간경화증도 13%를 차지했다.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알코올성 간 질환. 직장인이라면 누구든지 병 유발의 가능성이 있다. 알코올성 간 질환의 예방법과 그 증상에 대해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천종운 전문의에게 들어봤다.

▲ 알코올성 간 질환의 예방법과 그 증상에 대해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천종운 전문의가 상담하고 있다.
 
지방간·간염·간경화 등 다양한 질환
황달·식도정맥류·간뇌병증 등 호소
초기엔 금주…심하면 간이식 까지도

 

# 여성이 남성보다 발생 가능성 높아
알코올성 간 질환이란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음주로 인해 발생하며 무증상 지방간에서 알코올 간염, 간경화, 말기 간질환에 이르는 다양한 질환들을 총칭하는 용어다.
 알코올 성 간 질환은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한다. 과도한 음주량의 기준은 유전적 특징, 성별에 따라 개인 차이가 있지만 하루 80g 이상의 알코올을 매일 10~20년 정도 섭취하는 경우 알코올 간염이나 간경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음주량은 남성에서는 하루 40g, 여성에서는 하루 20g이지만, 여성에서는 남성보다 적은 알코올 섭취량으로도 알코올 성 간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주종별로, 예를들면 맥주는 맥주잔으로 소주는 소주잔으로 한 잔에 10g의 알코올이 들어 있다.
 알코올 지방간 환자는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간이 정상보다 큰 경우는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보다 염증이 진행돼 알코올 간염이 발생하면 피로, 발열, 구역, 구토, 식욕부진, 황달(눈의 흰자위, 심하면 온몸이 누렇게 변하는 증상)을 호소하고 약 30%에서는 복수(배 속에 물이 고이는 증상)가 동반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하루 80g 이상의 알코올을 10~20년간 섭취하면 약 20%에서 알코올 간경화가 발생한다. 알코올 간경화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지만 병이 진행하면 복수, 식도정맥류(식도정맥이 부풀어 오르는 것) 출혈, 간뇌병증(성격변화, 의식변화, 심하면 혼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 혈액·초음파 검사로 진단
상담 및 진찰에서 알코올 간질환이 의심되면 간기능검사를 포함한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를 실시한다. 간기능검사에는 AST(이전명칭 GOT), ALT(이전명칭 GPT), 감마지티피, 빌리루빈, 알부민 등이 있다. AST, ALT는 원래 간세포 내에 존재하고 있지만 간세포가 손상되는 경우 혈액으로 흘러나오므로 혈액검사에서 수치가 증가하게 된다. 알코올 간질환에서는 AST치가 ALT보다 더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감마지티피는 술을 자주 마시는 경우 흔히 상승한다. 간질환이 심해지면 황달의 객관적 수치인 빌리루빈의 상승, 단백질합성장애 및 영양불량의 지표로 알부민치의 감소가 보일 수 있다. 초음파검사는 간실질 상태, 간 비대 및 위축, 비장 비대, 복수 유무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알코올 간질환의 진단에 유용하다. 지방간 환자에서는 간이 전체적으로 밝게 보인다.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간 비대 또는 위축, 비장 비대, 복수 등이 관찰될 수 있다.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로 정확하게 진단되지 않을 경우 간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 약물복용은 전문가 상담통해 결정
알코올 지방간인 경우 금주를 하면 4~6주 후에 간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 알코올 간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알코올 섭취의 기간과 양이다. 중증의 간염, 간경화 상태라도 금주하는 경우 간 조직검사의 호전을 보이므로 금주는 필수적이다. 만성 음주로 인해 영양결핍상태가 지속되면 치매, 신경장애에 의한 이상감각이 발생할 수 있으며 금주 시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알코올 간질환의 생존율 향상과 간손상의 회복은 현재 환자가 어떤 상태에 있든 절대적인 금주에 달려 있으므로, 금주가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다. 그러나 중기 이상으로 간경화가 진행된 경우에는 금주하더라도 간기능이 계속 악화되는 경우가 흔하므로, 알코올 간질환이 진단되면 즉시 완전 금주하는 것이 좋다.
 지속적으로 음주하는 알코올 간질환 환자는 어떤 약을 투여하더라도 간은 지속적으로 손상되어 나빠진다. 그러므로 완전 금주가 유일하고도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급성으로 중증 알코올 간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단기 사망률이 매우 높으므로 스테로이드나 펜톡시필린과 같은 특별한 치료제를 조심스럽게 사용하기도 하지만만, 모두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알코올 간경화가 진행된 경우에는 6개월 이상 금주한 경우에 한해 간이식을 고려하기도 한다. 장기적인 예후 측면에서 볼 때 알코올 간질환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절대적인 금주다. 김은혜기자 ryusori3@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가 지켜야 하는 식생활 항목]

1. 금주한다
2.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3. 식욕이 없으면 소량씩 자주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4. 와인이나 알코올을 이용해 만든 요리나 디저트도 주의해야 한다.
5. 간뇌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단백질섭취를 제한한다.
6. 복수와 부종이 있으면 소금을 적게 섭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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