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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울링>의 원작  얼어붙은 송곳니
1996년 제115회 나오키 상 수상작. '한밤중에 저절로 불타버린 피해자'라는, 호기심을 강렬하게 잡아끄는 도입부, 이어지는 수사 과정의 치밀한 묘사가 경찰소설로서의 육중한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작가 노사미 아사의 대표작이자 첫 국내 출간작, 그녀의 시리즈 캐릭터인 여형사 오토미치 다카코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장편이다.
 기동수사대 소속인 다카코는 사건 해결을 위한 특별팀에 소속되고, 15년차 형사 다키자와와 파트너가 되어 수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연이어 같은 흔적의 시체들이 발견된다.
 제1회 일본추리서스펜스 대상으로 등단한 약력에서 알 수 있듯 노나미 아사의 장점은 섬세하고 농밀한 심리 묘사에서 찾을 수 있다. 그녀는 계산된 문장을 통해 감정의 움직임을 능수능란하게 조절하고, 흥분과 긴장감을 선사한다.


#영화 <우먼 인 블랙>의 원작  우먼인블랙
영국 작가 수전 힐이 쓴 소설로,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유럽 전역에서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스티븐 킹의 <그것>,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와 함께 '가디언'지가 선정한 세계 5대 공포소설에 오르는 등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평소 고딕호러소설을 즐겨 읽던 수전 힐은 의외로 그 분야에 장편이 거의 없다는 데 의문을 느껴 스스로 이 장르의 전통을 잇는 장편을 써보기로 결심한다. 그 결과 완성된 작품이 바닷가 근처 고립된 습지에 세워진 저택을 배경으로 젊은 변호사가 겪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 <우먼 인 블랙>이다.
 외부와는 고립된 일 마시 하우스. 젊은 변호사 아서 킵스는 죽은 노부인의 유산 정리를 위해 그곳을 찾는다. 그는 그곳에 감도는 음산한 기운에 왠지 모를 불길함에 사로잡히는데….


#영화 <열두 살 샘>의 원작  아빠, 울지 마세요
<아빠, 울지 마세요>는 열한 살 소년 샘이 말기 백혈병으로 죽기 전 몇 달 동안 적은 여러 가지 목록, 이야기, 그림, 의문점 그리고 사실들로 엮은 일기, 스크랩북 형식의 책이다.
 샘은 사실들을 좋아한다. 그는 또한 UFO와 유령, 과학자, 그리고 소녀와 키스할 때의 느낌 등 아이다운 호기심을 갖고 있다. 다른 평범한 아이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특히 죽음에 대해 많은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신이 오래지 않아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한 샘의, 이치에 닿으면서도 진솔한 의문점들은 죽음에 관해 꺼려지거나 짙은 안개에 쌓인 듯 불확실한 인식들을 깨뜨려 준다. 또한 이 책을 재미있으면서도 가슴 아픈, 진솔하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책으로 만들어 주고, 독자들에게 삶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큰 경험을 선사한다. 


#영화 <화차>의 원작  화차
국내 개봉한 영화로 더 유명해진 작품으로 현대사회의 맹점과 어둠을 가감 없이 그려낸 사회파 미스터리의 걸작이란 평을 받았다.
 휴직중인 형사 혼마 스케는 먼 친척 청년으로부터 자신의 약혼녀 세키네 쇼코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려다 과거에 개인파산을 신청한 적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
 단순한 실종사건으로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조사를 시작한 혼마는 시간이 갈수록 그녀 뒤에 또다른 여자의 그림자가 유령처럼 붙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다중채무자라는 딱지를 내버리고 타인의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살려 했던 한 여자. 대체 세키네 쇼코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녀는 왜 그렇게까지 존재를 감추려 했는가? 평범한 삶에 대한 갈망과 실체 없는 자본주의의 허상이 만들어낸 비극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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