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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좌절감을 맛보지만 그 중에서도 인간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은 자기비하에 시달리게 만들곤 한다. 왜이리 세상이 내 마음 같지 않은지 답답해하다가, 때로는 나만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게 아닌가 싶어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어려서는 관계를 이어가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았던 것 같은데 나이를 먹을수록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는 친구를 얻기가 힘들어진다. 어쩌면 또다시 상처받는 게 두려워 지례 겁을 먹고 포기하는 것은 아닐까.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솔직하게 털어놓은 말들이 초래한 곤란한 상황에 맞닥뜨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혹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해 마음을 열고 상대를 대했는데 그것이 나중에는 생각치 못한 상처가 되어 돌아온 경험도 있을지 모른다.


 마음을 터놓고 진솔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관계가 불가능하게 느껴지기 시작할때부터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대신 조용히 있는 편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쾌활하고 낙천적이게 보이는 사람들도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너무 오래되어 딱지가 앉아버린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


 사람의 다양한 감정들이 인간관계에서 비롯됨을 생각해봤을 때 '인간관계를 망치는 덫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치유 심리학'이란 책 소개는 인간관계를 망치지 않는 비법이라도 담겨있는 게 아닐까 하는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두려움, 분노, 죄의식, 슬픔, 거짓. 이 다섯 가지의 피해자 덫을 사례를 통해 이해시키고 이어서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내놓았다. 각 장마다 다양한 사례를 들려줌으로써 공감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한 일인지 생각하게끔 한다. 이런저런 부연설명보다 사례를 통해 상대의 마음을 느끼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동반되도록 했다.


 물론 인간관계에 정답이란 없다. 그러나 각각의 상황에서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느냐에 따라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이 책은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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