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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강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철주 전문의가 수족구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울산에서 수족구병 사망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3일 울산시 울주군에서 31개월 된 여자 아이가 신경계 합병증을 동반한 수족구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여자 아이는 지난 7일 고열과 두통, 구토 증상을 보이다 당일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정밀검사를 통해 여자 아이가 엔테로바이러스 가운데 'ev-71'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수족구병 가운데서도 합병증을 동반하는 중증 수족구병의 원인균이다.

 수족구병은 여름, 가을철에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흔한 질병이지만, 위 사례와 같이 합병증이 동반된다면 심각하게 악화될 수 있다.

 국내 수족구병 의사환자 발생분율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달 10일~16일은 15.8명, 17일~23일은 17.3명, 24일~30일은 16.7명으로 초반보다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 최근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주변국에서도 환자발생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여름 피서철을 맞아 이들 국가를 방문할 때 성인들에게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덥고 습한 여름철 단골손님인 수족구병의 원인과 예방법, 최근 유행하는 수족구병의 유형 등에 대해 동강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철주 전문의에게 들어봤다.

여름·가을 영유아에 주로 발생
입·손·발에 수포·물집 등 생겨
대부분 7~10일 안에 자연 회복
합병증 동반하면 사망 이르기도
전염도 높아 어른도 안심 못해

# 수족구병이란?
사망한 여아의 원인체는 엔테로바이러스 71이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콕사키바이러스 A16으로 알려져있다.

 엔테로바이러스71, 기타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서도 발병하는데, 엔테로바이러스군에는 폴리오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에코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등이 포함된다. 대개 임상 증상을 보고 진단하며 인두 분비물, 대변, 뇌척수액 등에서 원인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다.

 주로 영유아에게서 흔히 발생되기 때문에, 다수의 어린이들이 모여있는 보육시설에서의 수족구병 예방 주의가 요구 된다. 그러나, 요즘같은 여름철에는 일반적으로 지역사회 내에서도 발생이 증가하기 때문에 성인이라도 수족구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중증도의 전염력을 가진다. 코와 목의 분비물과 침, 그리고 물집의 진물 또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에의 직접 접촉을 통해 사람과 전파가 가능하다. 발병 후 1주일 간이 가장 전염력이 강하다.

# 주로 구내염 증상으로 나타나 
수족구병에 노출되면, 발열과 발진 증상을 보이며 손바닥과 발바닥에 수포가 생기고, 입 안에 물집이 생긴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구내염 역시 수족구병의 증상에 해당된다.

 열이 나고 1~2일 후, 구강 내 통증성 물집이 발생하는데, 이들은 작고 붉은 반점으로 시작해 물집이 되고 종종 궤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혀, 잇몸, 뺨의 안쪽에 위치, 목구멍에 위치해 삼키는 것이 힘들어 침을 흘리고 음식을 못 먹는다.

 구내염은 목구멍에 수포가 생겨 고열과 보챔, 식용저하등이 나타나는 허판지나(herpangina) 양상의 구내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검사는 인두 분비물과 대변을 채취하거나 신경계 증상이 있는 경우, 뇌척수액에서 바이러스 배양을 실시한다.
 
# 뇌수막염도 동반
일반적으로 수족구병은 중증도가 낮으며 콕사키 A16 감염에 의한 수족구병은 증상이 경미하고 대부분의 환자들은 의학적 치료 없이도 7~10일 안에 회복된다.

 그러나 '뇌수막염'을 동반해 환자의 건강을 악화 시킬 수도 있는 질병이 바로 수족구병이다.
 합병증은 흔치 않지만 콕사키 A16 감염의 경우 드물게 발열, 두통, 경추 경직, 요통과 함께 수일간의 입원을 요하는 무균성(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 수족구병의 또 다른 원인인 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해서도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발생하며 이 경우 뇌염, 소아마비와 유사한 마비 등의 보다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처럼 수족구병은 일주일 안에 치료 없이도 호전될 수 있는 가벼운 질병이지만, 뇌수막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될 경우에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증상나타나면 격리치료
영유아의 경우, 기저귀를 갈고 난 후 오염된 표면 또는 오염된 물질을 세척할 때 비누를 사용해 손을 잘 씻도록 해야한다. 성인 역시, 외출 전·후, 식사 전·후, 배변 후 반드시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또, 수족구병에 감염된 어린이와의 입맞춤, 안아주기, 생활용품 함께 쓰기 등을 제한함으로써 감염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아이들의 장난감·놀이기구·집기 등 주변에 아이들이 접촉하는 물건을 깨끗하게 닦는 것도 예방 방법이 된다.

 사람 간 직접 전파가 가능한 질병이므로, 의심스러운 증상이 나타나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 보내지 말고 집에서 격리치료해야한다.

 현재까지 수족구병에 대해서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며, 특히 출산 직후의 산모와 신생아실, 산후조리원 등의 근무자들이 감염에 각별히 주의하고, 예방수칙을 준수하도록 해야한다. 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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