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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특근시간 놓고 도사간 이견
시산 감소 불구 생산량 증대 없어
출퇴근 대중교통·주차장 확보도

현대자동차 노사가 최근 2주간 주간연속 2교대제 시범실시를 끝마쳤다. 노조측은 주간 연속 2교대에 대해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나, 완전 정착을 낙관할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회사측은 주간 2교대 시범운영이 비교적 무난했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큰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주간 2교대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노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노조 "토요일 밤 이용 특근"
주간 2교대 시범실시 전부터 노사 간에 논란 중인 주말특근 방식이 해결해야할 가장 큰 문제다. 노조측은 기존 주·야간 2교대, 회사측은 주간 2교대 근무방식으로 주말특근을 하자며 이견차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주말특근을 주간 2교대처럼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40분까지 근무한 뒤 잔업 형식으로 1∼2시간 더 일하는 방식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노조는 주말특근 방식을 토요일 오후 5시 출근, 밤을 새우며 일한 뒤 다음날 오전 8시까지 근무하는 것이다. 이는 평일 주간이나 밤에 일하는 것보다 임금을 최대 3배까지 많이 받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회사는 노조가 근로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 2교대를 도입하자고 해놓고, 주말에 밤새 일하겠다는 주장이 현 상황과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기존 방식에 따라 주말특근을 했다.

#생산성 유지여부가 성패 관건
근무시간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주간 2교대는 1조(A조) 8시간, 2조(B조) 9시간 근무하는 방식이다. 이에 비해 기존 주·야간 2교대는 잔업 2시간까지 포함해 주간조 10시간, 야간조 10시간 일하는 근무형태다.
 
주간 2교대로 비록 근무시간이 3시간 줄어들지만 생산성을 기존 주·야간 2교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하지만 이번 주간 2교대 시범실시 과정에서는 근무시간만 바꿨다. 근무시간이 3시간 줄어든 대신 생산성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주간 2교대를 시범실시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생산성을 주·야간 2교대 만큼 유지하려면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높여야 한다.
 
조회, 안전교육, 법정 외 휴일(식목일, 제헌절) 등 기존에 일하지 않는 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조정해야 한다. 당장 일부 생산설비도 새로 갖춰야 한다.
 
현대차는 속도가 잘 나지 않는 병목공정을 해소하고 작업 편의성을 높이는 등 근로시간 축소에 따른 생산량 만회를 위해 설비투자에 3,000여억원을 들일 계획이다.

#버스연장 형평성 논란 부를수도
주간 2교대 1조 근로자는 오전 7시 출근하는 데 비해 2조 근로자는 오후 3시40분 출근, 다음날 새벽 1시30분 퇴근한다. 하지만 2조 근로자가 퇴근 후 귀가하는 시간에는 시내버스가 운행하지 않는다.
 
대부분 근로자는 회사 통근버스를 비롯해 자가용, 오토바이, 자전거를 이용한다. 현대차측은 최근 회사 통근버스 수를 늘렸다. 자가용 이용 근로자를 위해 울산공장 3곳 주차장 규모도 8,000면에서 8,500면으로 확대했다.
 
일부 근로자들은 개개인이 알아서 새벽 퇴근 후 귀가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현대차측은 현재 울산시에 시내버스 연장운행을 요청한 상태지만 반응이 다소 부정적이다.
 
버스업계가 연장·증차 운행하려면 적잖은 지원이 필요하다. 또 현대차 근로자만을 위해 버스 연장운행이 자칫 형평성 논란 문제가 야기될수 있다. 또 상당수 근로자들은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공장 일대 주택가 등에서 근로자들의 차량으로 주차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측은 "시범운영 과정에서 교통혼잡, 주차장 등 복지부문에서 해결할 문제가 남아있다"며 "노사가 충분한 협의를 거친뒤 주간 2교대 성공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승원기자 uss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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